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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 베가 번스의 전설 - 날 믿어봐.. 베가번스의 전설
hpig51 2001-03-14 오전 2:28:12 1898   [3]
하늘은 맑고, 바람은 선선하며,
시야가 확 트인 그린 필드에서 골프를 즐기고 있는 노인..
갑작스런 심장 마비로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쓰러진 그의 눈앞에 떠오르는 어릴때의 과거..
영화 [베가 번스의 전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한 남자의 기억속에 존재했던 인물 " 베가 번스 "..
" 전설 "이라는 제목에 알맞게, 영화는 과거 회상형으로 진행된다.. *^^*

< 내 이름은 베가 번스..
  당신의 캐디가 되어 줄테니, 보수는 5달러로 합시다.. > - 베가
마을 사람들의 골프 대회 요청을 받고 심란한 주너(맷 데이먼)..
" 과연 잘 해낼수 있을까? " 라는 걱정을 하면서
한밤중 허공을 향하여 샷을 날려본다..
컴컴한 어둠속에서 난데없이 등장한 베가 번스(윌 스미스)..
그는 엉뚱한 소리만 한다..
자연과 일치되어야 한다는 둥~ 마음을 비우라는 둥~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일까..? -_-a
하지만 주너는 베가를 캐디로 임명할수 밖에 없었다..
왜냐고..? 보수가 5달러밖에 되지 않아서 싼 값에..? -_-v
그게 아니라 시험삼아서 쳐보라고 했더니, 자기보다 잘 치는거 같았거덩.. ^^;;;

< 골프채를 잡는 그립에서 삶의 자세를 볼수 있고,
  골프 경기를 임하는 태도에서 삶의 리듬을 볼수 있지.. > - 베가
골프(스포츠)를 인생에 비유한 말이다..
가끔 스포츠 경기를 보면, 운동 선수 각자의 개성이 보일 때가 있다..
골프에서는 정말 그립 잡는 자세부터, 스윙하는 폼, 필드를 걸어가는 발걸음,
퍼팅샷하기 전의 준비 동작, 위닝샷 성공후의 포즈까지 모두 다르다..
아마도 그 사람만의 인생이 함축되어 있는 동작이 아닌가 싶다..
베가도 그런 의미로 말하지 않았을까..?
주너의 어설픈 그립에서 몇년동안 무너진 그의 인생 역정을 보았기 때문에.. ^^?

< 골프채를 놓은지 너무 오래 되었어..
  그래서 난 예전같지 않다고..!!! > - 주너
지금의 주너에게선 자신감을 볼수가 없다.. 거의 자포자기한 상태.. ㅠ.ㅠ
어릴적 골프 신동이라고 불리며, 사바나의 골프계를 주름잡았던 그는
전쟁에서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자아를 잃어버리고 만것이다..
예전같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늦은 밤에도~ 비오는 날에도~
꾸준히 연습하는 그의 모습에서
잃어버린 자신을 찾고 싶다는 노력과 투지가 엿보인다.. *^^*

< 저 사람(주너)은 자신을 아직까지
  예전의 주너로 생각하는게 문제야.. > - 베가
짧은 시간동안 예전의 감각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주너..
하지만 과거의 화려했던 스윙이 마음대로 되지 않자, 화를 내기 시작한다.. -_-!
베가의 말이 옳다.. 주너는 지금 잘못 생각하고 있다..!!!
과거의 연장선은 현재가 될수 있지만, 과거가 현재와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미 사라져 버린 자아를 찾으려면 자신과의 싸움을 먼저 해야만 한다..
그 싸움에서 이긴 후에야, 주너는 자신의 고유한 스윙폼을 찾을수 있으리라..

< 대회 우승을 노리지 말고, 당신(주너)만의 샷을 찾아보기 바래.. > - 베가
이제 주너는 예전의 감각을 찾았다.. 하지만 100% 회복은 아닌거 같은데.. -_-?
조금만 잘하면 자만하게 되는게 사람일까..?
1 라운드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주노에게
너무 오버된 자신감과 우승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사바나 주민들의 많은 기대와 믿음, 그것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려는듯
주너는 우승에 대한 욕심을 노린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_-;;;
진정한 내가 아닌 또다른 내가 우승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리..?
주너, 래널프 주너의 본모습을 찾아라..!!!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너 자신을 찾는 것..!!!

< 다른 아버지는 실직했더라도,
  우리 아버지처럼 길거리에서 청소하진 않아요.. > - 하디
가족이란 무엇일까..? 핏줄로 이어진, 끊어질수 없는 관계가 아닐까..?
하디(J 마이클 몬크리프)는 청소부 아버지에 대해서 부끄럽게 생각한다..
아직 어려서 그렇겠지..? ^^a
하지만, 하디가 골프에 관심을 가지게 된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어릴적 아버지가 늘상 말씀하셨던 사바나의 천재 골퍼 래놀프 주너 이야기..
사람들에게서 잊혀졌던 주너를 이끌어 낸것은 실질적으로 하디였고,
주너를 알게된 것은 아버지의 이야기때문이었다..
(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나도 모르겠지만.. -_-;;; )
어쨌든 주너는 마지막 홀의 퍼팅샷에서 하디를 아버지 곁으로 보낸다..
부자간의 정을 느끼게 하려는 감독의 의도..?
그렇게 보기에는 부족한 메세지인거 같다..
결국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 하디가 아버지의 사랑을 느꼈다는 표현으로 보기엔 너무 미흡했다.. "
바로 이것이다.. ^^a

< 골프는 게임일 뿐이지.. > - 존스
사바나 골프 대회에는 유명한 프로 골퍼 2명이 참가했다..
바비 존스(조엘 그레치)와 월터 하겐(브루스 맥길)이 바로 그들이다..
시범 경기의 수익을 노리는 하겐, 그는 골프를 생계 유지 수단으로 생각한다..
그것에 비해, 존스는 게임을 취미로 즐긴다.. 하겐과는 다른 타입이다.. ^^?
변호사 업무에 충실하기 위해서 이번 경기를 마지막으로 하는 존스..
그에게 있어서 골프는 게임일 뿐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게임..
" 골프는 게임일뿐.. "이라는 말은
골프에 모든 것을 쏟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자아를 잊은채, 골프가 자기 자신인것 마냥 목숨걸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 경기에 집중하라는 의미와는 조금 다른 것임.. 오해하지 말것.. *^^* )

< 인생의 게임은 승리가 없지.. 오직 플레이만 있을 뿐이야.. > - 베가
존스의 말과 일맥상통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
성공한 결과보다는 어떤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한 과정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골프도 마찬가지이다..
승리는 한번의 영광일뿐, 차후에도 적용된다는 보장이 없다..
비록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열심히 노력했다면
언젠간 그 댓가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된다.. ^^!

< 제 실수로 공이 움직였습니다.. 벌타 1점을 적용해 주십시요.. > - 주너
퍼팅할 곳의 주변정리를 하다가 우연히 공이 움직였다..
그걸 본 사람은 캐디인 베가와 하디뿐.. 그의 마음속에서는 갈등이 시작된다..
" 이것을 그냥 넘어갈 것인가, 아님 실수를 인정할 것인가.. "
결국 대회 운영자에게 벌타를 요구한다..
하디는 그럴 필요없다고 극구 말리지만,
주너는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듯 미소를 짓는다..
그제서야 주너는 베가의 본심을 읽은거 같다..
왜 그렇게 가시돋힌 말만 했는지, 엉뚱한 소리만 했는지~
이젠 알꺼 같다는 주너의 미소.. ^^;;;

< 이제 가봐야 할꺼 같군.. 보수로 약속한 5달러 주시죠.. > - 베가
마지막 18번홀을 남겨둔 상태에서 베가 번스는 떠날 준비를 하고,
마을 사람들과 주너는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가장 중요한 이 시점에서, 베가 번스가 갑자기 캐디를 포기하는 이유가 몰까..?
두가지 의미로 생각된다..
첫번째는 이제 주너가 완전한 자신의 모습을 찾았기 때문에 떠나는 것이고,
두번째는 하디에게 혼자서 해낼수 있는 자신감을 주기 위해서 떠나는 것이라는..
베가 번스, 어쩌면 그는 천사였는지도 모른다..
자포자기한 사람에게, 자신감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에게, 희망을 심어준 도우미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정체는 영화 감독밖에 알수 없겠지..? ^^a

< 골프에서 승부는 상관없어..
  난 오늘도 필드를 걸어갈 뿐이니까.. > - (늙은) 하디
사람은 어떤 목적을 위해서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승부수를 띄운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승부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걸어야 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종종 잊어버리곤 한다..
하디는 주너의 모습에서 그것을 깨달은듯 싶다..
이기고 지는 승부와 관계없이 필드를 걸어가면서 골프를 즐기는,
그 과정을 묵묵히 밟아가려고 하는 하디를,
베가 번스가 저 멀리에서 바라보고 있다..
베가는 기특하다는 미소로 하디를 맞이한다..
자신의 인도에 잘 따라주었다는 듯이..


ps) 종문이의 잡다한 생각들.. ^^;;;

1. 골프 경기가 시작될때부터,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결과를 예상한다..
   " 흠~ 설마 주너가 질 경우는 없겠지..?
     그럼 무승부 아니면 우승이겠군.. ^^v "
   예상은 여지없이 맞는다..!!! 결과는 3명의 공동 우승.. -_-v
   그건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할 뿐이다..
   하지만 뻔한~ 결과를 예측하면서도 생각대로 승부가 결정되었을때,
   왠지 모를 통쾌한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스포츠 영화를 볼때마다 느끼는 쾌감.. ^^a

2. 혹시 영화의 촛점이 아델과 주너의 재회에 맞춰졌던건 아니었겠지..?
   영화 포스터를 보면, 좌절과 절망에서 다시 찾은 사랑 어쩌구 하던데..
   웃기는 소리하지 마라..!!! 그러기엔 아델의 심경 변화가 어이없다.. -_-;;;
   주너가 돌아왔을땐 그를 무시하더니만, 마지막 우승할 조짐이 보이니까
   슬그머니 그에게 다가서는 그녀의 모습.. 가증스럽게 보였다.. -_-;;;
   오히려 <한 사람의 인생 찾기 영화>라고 보는게 낫지 않을까..? ^^v

3. [베가 본스의 전설]의 제목.. 배급사의 최대 실수가 아니었나 싶다..
   영화보는 동안, 베가 본스의 전설(!)이 될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굳이 전설이라고 하겠다면, 하디의 입장에서 그럴수 있겠지.. -_-?
   앞에서 말했다시피 그의 정체는 알수 없지만, 신비한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고 [베가 본스의 전설]이라고 영화 제목을 붙이기까지는 쫌.. -_-;;;;;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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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가번스의 전설(2000, The Legend of Bagger V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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