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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본인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로맨틱 코미디 레드카펫
jojoys 2014-10-25 오후 7:07:46 1591   [0]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심정적으로는 10점을 주고 싶지만, 이성적으로는 그렇지 못해 안타까웠던 로맨틱 코미디

117분 / 15세 관람가 / 박범수 감독 / 윤계상, 오정세, 조달환, 고준희, 황찬성..

개인적인 평점 : 5점

 

    안녕하세요?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어제(24일) 롯데시네마 프리미엄칠곡에서 관람하고 온 <레드카펫>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실제 에로 감독 출신인 박범수 감독님의 상업 영화 데뷔작인 <레드카펫>은 순제작비 20여억원(추정손익분기점은 100~150만쯤 되겠네요.)이 투입된 소규모 로맨틱 코미디 영화인데요. (에로영화출신 감독으로는 최초로 상업 영화를 촬영하신 케이스라고 하더라구요. ^^) 얼마 전 '해피투게더'에 박범수 감독님께서 직접 출연하셔서, <레드카펫>과 관련된 이런저런 비화들을 말씀해주시기도 하셨었죠. ㅎㅎ

 

    개인적으로는 지난 2007년에 개봉한 <6년째 연애중> 이후, 출연하는 작품마다 매번 100만 관객을 돌파에 실패했던 윤계상씨가, 과연 이번에는 1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하실 수 있을런지가 궁금했던 <레드카펫>이기도 했는데요. 과연, 제가 직접 보고 느낀 <레드카펫>은 100만 돌파에 성공할 수 있을만한 작품이었을지, 언제나 그렇듯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 윤계상씨의 필모그래피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하였음을 밝힙니다.


에로영화 전문 감독과 여배우의 기묘한 로맨스

 

줄거리 2013년 5월 어느 날, '쉿!시크릿 영화사'에서 10년째 에로영화 전문 감독으로 일하고 있던 박정우(윤계상)는 3일만에 자신의 스윗홈으로 돌아오게 되는데요. 하지만 현관문을 열자마자 눈 앞이 번쩍 하면서 쓰러지고 만 정우는 청테이프로 온몸이 결박당한체 깨어나자마자, 프라이팬을 들고 자신을 노려보는 낯선 여성으로부터 여자 혼자 사는 집에 침입한 변태 취급을 당하게 되죠. ^^;;

 

    잠시 후, 여차저차 해서 자신을 다짜고짜 공격한 여성이 십수년전에 잘 나갔던 아역배우 정은수(고준희)라는 것과 그녀가 전세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등을 알게 된 정우는, 차마 그녀를 내쫓지 못하고 방 한 켠을 내어주게 되는데요. 과연, 정우와 은수의 기묘한 동거는 어떤 결말을 맡게 될까요?

 

★ <레드카펫> 예고편

 

    일단, <레드카펫>이 에로영화 전문 감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 때문에, <레드카펫>에게 뭔가 화끈한 것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꽤 많으시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요. 그러나 <레드카펫>은 15세 관람가라는 등급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에로영화 전문 감독이 자신의 오랜 꿈인 상업 영화를 찍게 되는 과정그려내고 있는 로맨스 코미디일뿐, '에로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담고 있는 작품이 절대!! 아니랍니다. ^^


박범수 감독님 본인의 이야기를 투영시킨 영화

 

    <레드카펫>의 주인공 정우처럼 실제로 10년 동안 에로영화 전문 감독으로 활동하셨던 박범수 감독님께서는, 자신이 에로영화 현장에서 일하며 겪었던 이런저런 경험담들을 <레드카펫> 속 이야기에 그대로 투영하고 계셨는데요. 부모님에게조차 자신의 직업을 독립영화 감독이라고 속일 수 밖에 없었던 것에서부터 시작해, 이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에로영화 스텝들로 인해 실제 에로영화 촬영 현장에서 벌어졌던 작은 소동들, 여기에 박범수 감독님께서 왜 영화 감독이 된 이유에 이르기까지, 박범수 감독님께서 직접 각본을 쓴 작품답게 <레드카펫> 이곳저곳에 본인의 이야기를 잘 녹여 놓으셨더라구요. ^^

 

    덕분에 <레드카펫>은 에로영화 촬영 현장에서 벌어지는 여러 코믹한 에피소드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신선한 웃음을 통해 양질의 재미를 선사해주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레드카펫>의 재미는 정확히 딱!! 거기까지였답니다.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다는게 너무나 안타깝네요. ㅠ.ㅠ)

열정만 가득했을 뿐, 성과는 미약했던 청춘 로코

 

    <레드카펫>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정우와 은수의 로맨스가 아니라, 에로영화계 종사자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지독하고도 잔인한 편견에 맞서 싸우며,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는 청춘들에 관한 이야기였는데요. 대중들이 에로영화 종사자들을 바라보는 냉담한 시선이라던지, 온갖 사탕발림으로 정우가 열정을 바쳐 만든 시나리오를 강탈하고 착취하는 메이저 영화계 관계자들, 그리고 그 같은 우리 사회의 편견과 부조리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며 마침내 자신들의 꿈을 이루게 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 바로 <레드카펫>이었죠.

 

    그렇듯 <레드카펫>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에로영화계 종사자들을 대변하고 있는 것들이었기에 진정성 하나 만큼은 그 어떤 영화보다도 진하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지만, 안타깝게도 앞서 말씀드린 초반부의 신선한 웃음을 제외하고는 흔하디 흔한 청춘 로맨스물의 전형을 그대로 따르는데만 그치고 있었던터라 중반 이후부터는 작품에 대한 몰입도가 현저하게 떨어질 수 밖에 없었는데요. 정우의 오른팔 조진환역을 맡으신 오정세씨를 비롯해, 순둥이 촬영감독 준수를 연기하신 조달환씨, 그리고 눈치 없는 막내 김대윤을 맡으신 2PM의 황찬성씨 등이 극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계시긴 했지만, 딱히 큰 웃음은 안겨주시지는 못 하고 계시더라구요.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상업 영화에 데뷔하신 박범수 감독님의 노력과 뜨거운 열정을 생각해서라도 심정적으로는 10점 만점을 주고 싶지만, 이성적으로는 그래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제 뇌가 너무나 원망스러워지는 <레드카펫>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도록 할께요. 남은 주말 모두들 즐겁게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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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2013)
제작사 : 씨네주(유), (주)누리픽쳐스 / 배급사 : (주)프레인글로벌
공식홈페이지 : http://redcarpet2014.co.kr/index.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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