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사탕> <오아시스>를 시작으로 최근 <소원> <타워> <감시자들> 등에 이르기까지 매 작품 신뢰를 더해온 설경구는 <나의 독재자>를 통해 혼신의 연기로 그 정점을 찍을 것이다. 또한 더 이상 아빠만 바라보던 어린 아이가 아닌, 독재자가 되어버린 아버지가 죽기보다 싫은 아들 ‘태식’ 역을 맡은 박해일의 첫 등장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지금까지와 또 다른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 대를 더하고, 대한민국 한복판, 독재자가 된 아버지와 그 아들의 특별한 이야기, 그리고 놀라운 연기 변신을 감행한 설경구-박해일의 첫 부자(父子) 호흡과 시너지를 엿볼 수 있는 영화 <나의 독재자>곁으로 다가가 본다.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무명 배우 ‘성근’(설경구)은 회담 리허설을 위한 김일성의 대역 오디션에 합격한다. 생애 첫 주인공의 역할에 말투부터 제스처 하나까지 필사적으로 몰입하는 성근. 결국 남북정상회담은 무산되지만, 그는 김일성 역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
그로부터 20여년 후
스스로를 여전히 김일성이라 믿는 아버지 성근 때문에 미치기 직전인 아들 ‘태식’(박해일). 빚 청산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아버지를 다시 옛집으로 모셔온 태식은 짝퉁 수령동지와 조용할 날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대한민국 한복판, 짝퉁 수령동지 아버지와 인생 꼬여버린 아들 22년간 숨겨온 위대한 비밀이 밝혀진다! '아버지는 왜 나만 미워하시는 걸까?'하는 소리를 어렸을적에 입에 달고 살기 시작해 그러한 증상 이 아버님이 돌아가시전까지 계속되었다. 고등학교 1학년때 아버님을 여의고 나서 10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 '나만 미워한 연유'를 뭉클하게 져미어 오는 가슴을 두손으로 감싸 안은채 울먹이는 눈을 통해 깨닫게 된다. 아버님은 나를 미워하셨던 게 아니고, 나의 미래를 위해서 연기를 하고 계셨던 것이었음을 영화 <나의 독재자>를 감상하는 도중, 하고나서 글을 쓰는 지금도 가슴이 뭉 클해진 가슴을 안은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영화 <나의 독재자>의 '성근'의 모습을 보면서 선뜻 자신의 꿈을 쫓는 한 인간으로 비추어지지만, 결국엔 가족을 위한 인내와 고초와 치욕으로 이루 어진 꿈을 이루게 되는 연기 과정을 보고 있자니 돌아가신 아버님의 모습과 자꾸 오버랩되어 눈 물이 눈가에 촉촉히 맺혀온다. 영화는 그만큼 신선도가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스토리 구성과 전 개, 무엇보다도 외면과 내면을 오가며 연기속에 연기를 혼신의 힘을 다받친 열연을 선보인다. 상 상으로도 연기속에 연기란 하기 힘들뿐만 아니라 엄두조차 못내는 일을 배우 '설경구'는 마치 자 신이 캐릭터인 모양 완전 빙의한다. 이러한 혼신이 깃든 연기뒤에 사건의 설정과 배경, 그리고 각 기 캐릭터들의 개성 있는 연기력을 짜임새 있게 조율한 우수한 연출력이 뒷받침되어 더더욱 빛을 발한다. <나의 독재자> 영화 한편으론 '연기는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희생이고, 봉사'라는 것이 뇌리와 가슴에 아로 새겨지는 영화 <나의 독재자>를 여러분께 적극 추천드리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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