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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블런트와 메릴 스트립을 빼고는 온통 암담하기만 했던 뮤지컬영화 숲속으로
jojoys 2014-12-25 오후 8:02:05 1632   [0]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전혀 디즈니스럽지 않았던 뮤지컬 영화 / 전체 관람가 / 125분

롭 마샬 감독 / 메릴 스트립, 에밀리 블런트, 제임스 코든, 조니 뎁, 크리스 파인, 안나 켄드릭..

개인적인 평점 : 6점 (IMDB평점 : 7.2점, 로튼토마토 지수 : 73%, 12월25일 기준)

 

    안녕하세요? 다들 즐거운 성탄절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어제(24일) 대구칠곡CGV에서 관람하고 온 <숲속으로>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

 

    다들 잘 아시다시피, <숲속으로>는 1987년에 초연된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월트 디즈니가 영화화한 작품인데요. 마찬가지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화했던 <시카고>로 아카데미 6관왕(최우수작품상, 여우조연상, 미술상, 의상상, 음향상, 편집상)을 차지했던 롭 마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뮤지컬 '숲속으로'의 오리지널 스텝인 스티븐 손드하임 음악감독과 제임스 라핀까지 제작에 참여한 대다가, 무엇보다도 <숲속으로>가 개봉하기도 전인(참고로, <숲속으로>의 북미 개봉일은 크리스마스입니다.) 지난 11일에 발표된 제7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 명단에서 3개 부문(뮤지컬코미디부문 최우수작품상, 뮤지컬코미디부문 여우주연상(에밀리 블런트), 여우조연상(메릴 스트립))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하면서, (저를 포함해) 뮤지컬을 좋아하시는 수 많은 분들이 국내 개봉일인 12월 24일이 되기만을 애타게 기다렸었죠. ㅎㅎ

    과연, 저의 그 같은 높은 기대감을 충족시켜준 <숲속으로>​였을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가문의 저주를 풀기 위한 모험에 나선 베이커 부부의 이야기

 

줄거리 머나먼 옛날, 거대한 숲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 자그마한 빵집을 운영하는 베이커(제임스 코든)와 그의 아내(에밀리 블런트)가 살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들 부부는 결혼 후 수년 동안 누구보다도 간절히 아기를 바랬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베이커의 아내는 좀처럼 임신이 되지 않았죠.

 

  그러던 어느 날, 옆집에 살고 있던 마녀(메릴 스트립)가 베이커네 집 문을 부수며 갑자기 쳐들어와서는 다짜고짜 하는 말이, 자신이 수십년 전에 걸었던 저주 때문에 베이커 부부에게 아기가 생기지 않는 것이라 밝히며, 저주를 풀고 싶거든 100년만에 블루문이 뜨는 3일 후 자정까지 '우유처럼 하얀 소', '피처럼 붉은 망토', '옥수수처럼 노란 머리카락', '순금처럼 빛나는 구두'를 자신에게 가져오라고 명령하는데요. 과연, 베이커 부부는 마녀의 저주에서 벗어나 그토록 바라던 아기를 낳을 수 있게 될까요?? ^^

 

★ <숲속으로> 예고편 

 

    제가 <숲속으로>에게 끌렸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이 시대 최고의 여배우라는 말로도 표현이 불가능한 메릴 스트립이 출연한다는 점 때문이었는데요. 단순히 메릴 스트립이 골든글로브 시상식 최다노미네이트(29회)&최다수상(8회), 아카데미 3회 수상 등과 같은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출연하는 작품마다 자신의 캐릭터에 완벽하게 동화된 메소드 연기를 통해 '찰나의 눈빛', '무심한 듯한 손동작' 하나만으로도 수 많은 감정을 담아내는 그녀의 연기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감탄사를 내뱉 않았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에, 저에게 있어서 만큼은 메릴 스트립이 출연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도저히 <숲속으로>를 반드시 관람해야만 하는 이유가 되기에 충분했죠. 그리고 시나 메릴 스트립은 저를 결코 실망시키는 법이 없더라구요. ^^

    또한 ​<숲속으로>는 저로 하여금 에밀리 블런트를 다시 보게끔 만들어주기도 했었는데요. 에밀리 블런트의 연기력이야 진작부터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이토록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훌륭한 싱어라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거든요. 과연 골든글로브도 반할 만큼 환상적인 에밀리 블런트의 노래더라구요. ^^

그림 형제의 동화들을 뒤틀어 한 데 뭉쳐 만들어낸 새로운 동화

 

    내용적으로 <숲속으로>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역시나 그림 형제의 동화들을 요리조리 뒤틀어 한 데 뭉쳐 놓은 이야기일텐데요. (물론, 그림 형제의 동화들도 순수 창작이라기보다는 독일 각 지방에서 전해져 내려오던 구전동화들을 수집해서 기록한 것에 불과하긴 하지만요. ㅎ) '잭과 콩나무', '신데렐라', '빨강 망토', '라푼젤'의 주인공들이 숲 가장자리의 작은 마을에 모여 산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각 동화들이 마치 처음부터 한 작품이었던 것 처럼 이어붙이기도 하고, 또 새롭게 쓰여진 이야기들을 덧붙이기도 하면서 관객들에게 <숲속으로>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거든요. ^^

 

    <숲속으로>는 머리가 나빠도 너~무 나쁜 동바(동네바보) 잭(다니엘 허틀스톤)과 식탐 대마왕 빨강 망토(릴라 크로포드), 여성에게 있어 메이크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새삼 깨닫게 해주는 신데렐라(안나 켄드릭), 그리고 감미로움과 파워풀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마성의 노래 솜씨로 저를 전율케 했던 마녀(메릴 스트립) 등 원작과 같은 듯 하면서도 조금씩 다르게 뒤틀려진 캐릭터을 통해 영화 초반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었는데요. 게다가 원작 동화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베이커 부부라는 새로운 인물들을 이음매로 사용해, 이들 네 가지의 동화들을 큰 무리 없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끔 만들어 놓고, 또 그 안에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와 같은 삶에 대한 여러 교훈과 인간의 본성에 관이야기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펼쳐내고 있었던 점도 충분히 인상적이었구요. ㅎ

산으로 가버린 이야기와 애매한 작품색은 너~무너무 아쉽더라는..

 

    이처럼 영화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적당한 동화 비틀기를 바탕으로 새롭게 써내려간 자신만의 동화를 나름 흥미진진하게 펼쳐내던 <숲속으로>는, 영화 중반부에 펼쳐지는 신데렐라와 왕자(크리스 파인)의 결혼식에서부터 급격하게 무너져내리기 시작하고 있었는데요. 다시 말해, 원작 동화와는 전혀 상관 없는 내용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시작하는 부분을 기점으로 작품에 대한 몰입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결국 이후에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더이상 동화도 영화도 아닌 그저 '지루하기 이를데 없는 공허한 메아리'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보이더라구요. ^^;;

 

    그뿐만이 아니라 <숲속으로>는 월트 디즈니의 트레이드 마크인 밝고 경쾌한 작품색 대신에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가 연상되는 어둡고 암울한 미장센만을 스크린 가득 펼쳐낸다든지, 그림 형제의 잔혹 동화 속 장면들이 맥락 없이 삽입되어 있는 '전체 관람가' 등급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작품색을 영화 전반에 걸쳐 짙게 드리우고 있었는데요. 원작 뮤지컬이 처음에는 R등급(17세 미만은 성인 동반하에 관람 가능)으로 무대에 올려졌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PG등급(연령제한은 없으나 보호자의 지도 요구)으로 제작된 <숲속으로>가 등급에 전혀 걸맞지 않은 작품색을 띄고 있다는 점은 논란의 여지가 충분할 것 같네요. 어쨌든 <숲속으로>에게 월트 디즈니다운 밝고 건강한 영화로써의 면모를 기대하고 계시는 분들은 이제 그만 기대감을 내려놓으셔도 될 것 같아요.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끝날 때 까지 제가 <숲속으로>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던 이유는 오로지 에밀리 블런트와 메릴 스트립, 이 두 여배우의 눈부신 연기 덕분이었는데요. 매혹적인 노래와 견고한 연기력을 통해 칠흑빛 미장센처럼 갑갑하고 암담하기만 했던 <숲속으로>에서 유이하게 환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던 에밀리 블런트와 메릴 스트립이 아니었다면 전 정말 2시간의 러닝타임을 견뎌내기가 너무나 힘들었을 것 같아요. ^^;;

    '메릴 스트립과 에밀리 블런트의 소름 돋는 연기력을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내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봐야겠다!!' 하는 분이 아니시라면 조용히 흘려보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숲속으로>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기로 할께요. 모두들 즐거운 성탄절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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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으로(2014, Into the Wo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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