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장르적 재미를 충분히 잘 살려낸 느와르 / 청소년 관람불가 / 131분
안톤 후쿠아 감독 / 덴젤 워싱턴, 마튼 초카스, 클로이 모레츠..
개인적인 평점 : 7.5점 (IMDB평점 : 7.3점, 로튼토마토 지수 : 61%, 1월14일 기준)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13일) 대구칠곡CGV에서 회원시사회로 관람하고 온 <더 이퀄라이저>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
<더 이퀄라이저>는 1985년부터 1989년까지 4시즌에 걸쳐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유니버셜TV가 제작)를 소니가 영화화한 작품인데요. 원작 드라마는 정부의 비밀 요원일을 스스로 관둔 로버트 맥콜이라는 남자가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 약자들의 의뢰를 받아 마약상, 인신매매범, 포주, 사기꾼, 부패경찰 등과 같은 악질 범죄자들을 심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죠. (마치, 판타지적인 내용은 줄이고 현실성은 높인 <다크 나이트> 같기도 하죠?? ㅎㅎ)
지난 2002년 덴젤 워싱턴에게 첫 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이보다 앞서 덴젤 워싱턴은 1990년 <영광의 깃발>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을 안겨줬던 <트레이닝 데이> 이후, 12년만에 다시 뭉친 안톤 후쿠아 감독과 덴젤 워싱턴의 <더 이퀄라이저>도 과연 원작처럼 거침없는 응징을 보여줬을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 안톤 후쿠아 감독의 필모그래피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IMDB, 박스오피스모조, 로튼토마토,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하였습니다.
※ 개봉일은 북미기준이며, (S)는 서울관객, 각 데이터는 1월13일까지 집계된 수치입니다.
본의 아니게 (거대)말벌집을 건드리게 된 전직 비밀 요원의 이야기
줄거리 차량 폭발로 인해 사망한 것 처럼 꾸며 스스로 정부의 비밀 요원 생활을 관두고, 홈마트 직원이라는 위장 신분을 사용해 보스턴에서 조용히 숨어 살던 로버트 맥콜(덴젤 워싱턴)은, 에버렛가에 위치한 브릿지 식당에서 매일 밤 자신과 함께 수다를 나누던 콜걸 테리(클로이 모레츠)가 포주인 슬라비(데이빗 뮈니에르)에게 처참하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지게 되자, 슬라비와 담판을 짓기 위해 슬라비의 가게를 방문하게 되는데요.
로버트는 자신이 챙겨간 9,800불을 슬라비에게 쥐어주며 정중하게 테리를 놓아달라 부탁하지만, 슬라비는 콧방귀만 뀔 뿐이죠. 결국, 로버트는 슬라비를 말로 타이르는 대신에 폭력을 휘두르게 되고 슬라비를 포함한 다섯명의 러시안갱을 29초만에 살해한 것으로 모든 것이 일단락 되는 듯 했는데요. 하지만 사실 슬라비는 전세계를 쥐락펴락하는 거대 러시아 마피아 보스 블라디미르 푸쉬킨(블라디미리 커리치)의 미국 동부지역 총책이었고, 푸쉬킨은 슬라비의 죽음으로 인해 입게 된 수천만불의 손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조직의 해결사 테디(마튼 초카스)를 보스턴으로 파견하게 되죠. 과연, 로버트는 거대 러시아 마피아의 추격을 무사히 뿌리칠 수 있을까요? ^^
★ <더 이퀄라이저> 예고편 ★
<더 이퀄라이저>는 한마디로 말해 안톤 후쿠아 감독의 전작인 <트레이닝 데이>와 <태양의 눈물> 그리고 피에르 모렐 감독의 <테이큰>을 합쳐 놓은 듯한 느와르 영화였는데요. LA뒷골목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던 <트레이닝 데이>와 마찬가지로 보스턴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태양의 눈물>의 월터스(브루스 윌리스)처럼 박애심 넘치는 로버트가, <테이큰>의 브라이언 밀스(리암 니슨)처럼 묵직한 피의 심판을 내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 바로 <더 이퀄라이저>였거든요. ^^
거칠고, 무자비하며, 자비심 없는 액션이 <더 이퀄라이저>의 강점이자 약점
작년 9월26일에 북미에서 상영을 시작해 개봉 첫 주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더 이퀄라이저>는 북미 평론가들로부터 '커리어 최고의 극한 액션을 보여준 덴젤 위싱턴의 연기가 놀라웠다'라는 호평과 '리암 니슨처럼 할아버지 액션스타가 되고 싶었던 덴젤 워싱턴의 안쓰러운 몸부림', '액션 영화의 닳고 닳은 클리셰(관용적 표현)와 플롯으로만 가득 채워진 B급 액션 영화'라는 혹평으로 평이 갈리며 61%의 로튼토마토 지수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는데요. 제가 직접 보고 느낀 <더 이퀄라이저> 또한 북미 평론가들이 말한 것과 똑같은 이유로 관객들 사이에 호불호가 결정될 것 같더라구요. ^^
영화가 전개되는 동안 악랄한 포주, 무장강도, 부패경찰, 스페츠나츠 출신의 러시안갱 등을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짓이겨버리는 로버트의 모습은 마치 납치된 딸을 찾기 위해 분노의 핵주먹을 날리던 <테이큰>의 브라이언이 보여줬던 것과 같은 짜릿한 액션 쾌감을 관객들에게 선사해주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더 이퀄라이저>의 가장 큰 장점인 바로 그 액션씬들이 보시는분의 취향에 따라서는 이미 여러 다른 작품들에서 숱하게 봐왔던 액션씬들을 적당히 짜집기 해놓은 것으로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이 바로 <더 이퀄라이저>의 가장 큰 약점이기도 하더라구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더 이퀄라이저>
이처럼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이 관객의 취향에 따라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을 품고 있었던 <더 이퀄라이저>였지만, 다행스럽게도 전 꽤 만족스럽게 관람할 수 있었는데요. 작품 전반에 걸쳐 묵직하게 깔려있는 미장센을 바탕으로 이것저것 잴 것 없이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통쾌한 액션씬들을 꾸준히 펼쳐보이고 있었던 <더 이퀄라이저>에게서 근래 보기 드문 느와르적인 향기가 진하게 풍겨 나왔기 때문이죠. ㅎㅎ
개인적으로 2011년에 개봉했던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드라이브>와 2013년에 개봉했던 박훈정 감독님의 <신세계> 이후 모처럼 만에 느와르적인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던 <더 이퀄라이저>였기에, 클리셰로만 점철되어 있는 빈약한 스토리도 딱히 큰 문제로는 느껴지지 않았었는데요. 아마도 제가 워낙에 느와르 영화에 대한 갈증에 시달렸다는 점이 <더 이퀄라이저>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데 있어 방해가 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저처럼 느와르 영화에 대한 갈증에 시달리셨던 관객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청량감을 선사해줄 <더 이퀄라이저>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일찌감치 웹하드에 영상이 유출되었기 때문에 보실만한 분들은 이미 다들 보셨겠지만요. ^^;;)
그나저나 클로이 모레츠가 <아미티빌 호러>에서 작고 가녀린 몸으로 비명을 질러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다 커서 콜걸 역할로 출연하다니, 세월이 참 빠르긴 빠르네요. 하긴, <아이 엠 샘> 시절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깜찍했던 다코타 패닝이 어느덧 다컸다 패닝이 되어서 베드씬까지 찍고 있으니.. ㅎㅎ
그럼 느와르적 향기에 진하게 취하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은 <더 이퀄라이저>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도록 하고, 오늘 저녁 관람 예정인 <오늘의 연애> 리뷰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행복 가득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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