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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뢰] 뭉쳤으나 힘이 떨어지는 영화 살인의뢰
hotel827 2015-03-16 오후 9:28:39 23276   [1]

예전에 어렸을 때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왜 스릴러 장르는 잘 안 만들어지는지 궁금했습니다. 허구한 날 사랑이야기만 하고 주인공들이 이 사랑으로 인해 슬퍼하고 힘들어 하는 이런 행동들이 어린 저한테는 이해가 되지 않고 너무나도 재미가 없었습니다. 반면 살인범이랑 형사 혹은 탐정이 서로 대결하는 짜릿한 두뇌게임이 펼치는 이야기라든지 좀 더 나이를 먹어 잔혹하고도 역겨운 살인마들이 나와 이를 쫒는 이야기가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인 살인의뢰에 흥미가 갔었고 개인적으로 기대도 많았습니다. 배우진도 김 상경, 박 성웅, 김 성균 등으로 구성되었고 이 배우들의 펼치는 연기가 기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기대감이 많았나 봅니다. 나온 결과물을 알고 나니 실망감이 많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태수는 자신의 느낌으로 뺑소니 범인 강천을 잡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자가 잔혹한 연쇄살인마였고 자신의 동생 역시 이자의 범행대상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동생의 남편인 승현은 이런 사실에 분개하면서 절망에 빠집니다. 동생을 열심히 찾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강천은 감옥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3년 뒤 강천을 노리는 자가 생깁니다.

의외로 이 영화는 시작과 끝을 처음부터 보여줍니다. 즉 미스터리 스릴러의 특징인 WHO나 WHY 혹은 How를 다 보여줍니다. 대신 피해자들의 감정을 보여주고 이를 좀 더 나아가 사건이 일어나고 그 뒤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이 점은 나쁘지 않습니다. ‘추격자’가 나온 이후 워낙 많은 스릴러 영화들이 이를 따라했지만 좋은 결과를 그리 얻지 못했는데 이렇게 차별화를 둔 것은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너무 급합니다. 강천을 감옥에 들어간 뒤 영화는 바로 3년 뒤로 넘기는데 여기서 공백이 생깁니다. 승현이 하는 행동들이 일단 너무나 안일하고 말이 안 됩니다. 여기서 자세히 쓰면 스포가 되는 지라 못 쓰지만 아마 다들 영화를 보시면 알게 될 것입니다.

뭐 이렇게 단점을 썼지만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확실히 박 성웅씨는 이런 연기에 도가 트신듯합니다. 완전히 비열하고 잔인한 살인마에 빙의되어 무서움을 보여줍니다.(뭐 이런 이미지가 지겹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는데 전 아직까지 좋더군요.) 그리고 샤워장 씬은 확실히 긴장감 있고 박진감이 넘칩니다. 이 장면을 좀 더 크게 이끌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뭐 인터넷을 보면 배우들의 연기를 비판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시나리오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스릴러 쪽에서 베테랑인 배우들을 데리고 제대로 못쓰니 이도 저도 아니게 된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더더욱 아쉽기만 합니다.

뭐 그래도 그렇게까지 나쁜 영화는 아니고 즐길만한 요소도 있고 하니 흥행이 잘되었으면 합니다!

p.s 1. 영화를 보고 기억에 남는 이는 박성웅 씨 밖에 없는 거 같아요.

p.s 2. 사실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긴 했지만 항상 나올 때마다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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