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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미국식 코미디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스파이
hotel827 2015-05-24 오후 4:35:00 2707   [0]

5월의 기대작 스파이를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캐스팅도 화려하고 이야기도 흥미로운 전개가 기대되어 5월의 작품들 중에 매드 맥스 다음으로 기대되는 작품이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나니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쿠퍼는 CIA입니다. 그런데 비슷한 매체에서 나오는 스파이랑 달리 그녀는 내근직 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나오는 인물들과는 달리 어디서나 볼 수 있듯이 평범한 외모를 가지고 있고 어렸을 때 잘못된 교육으로 인해 자존감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할리우드 스파이 영화에서나 나올 수 있는 인물인 파인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고 그를 사랑합니다. 하여튼 이렇게 이야기가 흘러가던 도중 파인의 실수로 핵 폭탄은 사라지고 어떤 이유로 인해 스파이들의 신상명세가 적에게 다 알려집니다. 이렇게 난감한 상황이 와 누구도 어쩔 줄 몰라 할 때 그녀는 처음으로 스파이에 자원하고 이를 맘에 들지 않는 또 다른 요원인 포드는 그 나름대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영화는 주인공들의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간간히 웃겨주고 멋있게 액션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개그는 19금 성인 개그, 화장실 개그, 말 장난 개그, 욕설 개그등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면서 우리를 웃겨주고 액션 역시 이 영화가 스파이 영화가 맞구나 라는 생각이 들도록 적절하게 배치를 해줍니다.    

그리고 사실 이 영화는 맬리사 멕카시 원 톱 영화입니다. 뭐 홍보하는 쪽에서는 주인공보다는 조연인 제이슨 스태덤이나 주드 로 혹은 로즈 번을 더 이야기하고 싶었겠지만 이들은 영화에서 의외로 비중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보신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캐릭터들이 재밌는 게 일단 여 주인공인 쿠퍼가 이 영화의 웃음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녀의 엉뚱한 행동과 그 때문에 생기는 사건, 마지막으로 그녀 특유의 속사포 욕설 및 깐죽거림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점점 그녀의 성격을 달라지고 마지막에는 뻔하지만 그녀 역시 이전의 그녀와는 달리 좀 더 성장합니다. 아 그리고 다들 말하시겠지만 제이슨 스태덤이 맡은 포드의 캐릭터가 가장 좋았습니다. 매번 말 도 안되는 허세를 부리고 그 허세에 맞는 거짓말을 지속적으로 하고 열심히 하려는 쿠퍼를 어떻게든 깎아내리는 모자란 캐릭터를 그가 보여주니 꽤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간간히 액션 장면을 보여주긴 합니다. ) 주드 로는 멋있게 오프닝을 장식하고 자신만의 아우라를 잘 이용합니다. 그리고 로즈 번은 처음에는 세게 나가지만 점점 쿠퍼랑 만나면서 그녀에게 동화되고 티격태격하는 지경까지 가니 점점 정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쿠퍼를 도와주는 요원으로 왈도라는 요원이 나오는 데 개인적으로 이 캐릭터를 주드 로가 맡았으면 더 좋지 않았을 까 합니다. 여자만 보면 계속 대쉬를 하면서 여 주인공이랑 어떻게든 관계를 맺으려고 애쓰는 그의 모습을 보면 처음에는 불쾌감이 들 수도 있지만 갈수록 재밌습니다. (마지막에 는 셜록 패러디도 나오는 데 꽤 웃겼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작입니다.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자기 차례가 오면 여러 종류의 개그를 하고 가끔씩은 그 합을 맞추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이 개그를 보완해주는 액션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이야기를 계속 흥미롭게 합니다. 이렇게 좋은 점도 있긴 한데 누군가에는 꽤 산만하고 재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개그라는 것이 코드가 맞아 재미가 있지 그렇지 않는다면 밋밋하고 헛헛한 장면만 연속된다고 생각하실 수 도 있습니다. 그리고 포드가 나올때마다 욕설과 여성비하를 많이 해서 불편할 수 도 있습니다.

멜리사 맥카시라는 배우는 예전에 산드라 블록이랑 같이 찍은 히트라는 영화에서 처음 봤었는데 그 작품의 감독이랑 이 작품의 감독이 같더군요. 개인적으로 오래 봤으면 하는 배우이고 이 작품도 속편이 나왔으면 하는 작품입니다. 사실 포드랑 파인의 과거도 궁금하고 말이지요. 아니면 포드의 이야기만 따로 만드는 것도 꽤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여튼 꽤 재밌는 작품이었습니다.

p.s 1. 어디서 봤는데 멜리사 맥카시가 여 배우중에서 개린터가 top 5안에 든다고 하더군요.
p.s 2. 이렇게 제이슨 스태덤이 무 쓸모였던 영화가 있었을까요? 그래서 꽤 신선했습니다.
p.s 3. 이 영화 역시 호불호가 갈릴만한 영화입니다. 사실 미국식 코미디는 꽤 호불호가 심한 장르라 말이지요.
p.s 4. 주드 로는 남자가 봐도 멋있네요!
p.s 5.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는 자막이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snl쪽에서 했다는 말이 있던데 너무 과했습니다. 일부러 그런지 몰라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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