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쯤에 <리틀 러너>라는 작품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마이클 맥고완 감독의 신작인 <해피엔딩 프로젝트>는 근 몇 년간 노년의 부부를 다루는 작품들이 은근히 많이 개봉하고 있다. 대표적으론 지난해 <아무르>를 비롯해서 특히 유럽 쪽 작품들이 많았던 것 같다. 충격적인 선택으로 마무리 된 작품들이 특히나 많았고 그 선택에 대해서 어느 정도 수긍했었던 것 같다. <해피엔딩 프로젝트>는 이와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한다. 치매에 걸린 아내를 위해 집을 짓는 한 노인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나 집을 짓는 자격증이 없는 크레이그(제임스 크롬웰)에게 정부는 태클에 걸고 소송까지 가지만 그의 진심을 재판에서 알아줄지는 미지수이다. 이런 노인을 주인공하는 작품에서 늘 보여주는 괴팍하고 고집이 센 캐릭터로 제임스 크롬웰이 연기를 하지만 극단으로 가는 인물은 아니고 오히려 아내의 고집이 좀 더 강해 보인다. 한 번의 큰 갈등도 없는 이 부부가 조금 심심해 보일 수도 있지만 자식들과의 갈등이 조금 등장하지만 크게 부각되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풍광으로 그 긴장감을 충분히 대신해 준다. 다만 조금 놀라운 혹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89세 노인이 혼자서 집을 완성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는 의문이다. 두 부부의 연기 앙상블이 꽤 괜찮은 작품이었고, 특히나 엔딩 법정 장면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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