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 분이 연출한 <알로 슈티>는 2008년도에 프랑스에서 메가히트를 한 작품이다. 홍보 포스터에서 보여주듯이 인구의 1/3이 관람했다니 실로 대단하다. 영화를 보기 전 간단한 줄거리를 읽었는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야기였다. 2~3년 전쯤에 관람한 <웰컴 투 사우스>라는 작품이 떠올랐다. 찾아보니 <알로 슈티>는 프랑스 북부지역에서 벌어진 이야기이고, <웰컴 투 사우스>는 반대로 남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장소만 바뀌었지 이야기는 비슷했다.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것은 <웰컴 투 사우스>의 각본을 <알로 슈티>를 연출한 대니 분이 썼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수입된 순서가 달라서 좀 헛갈렸는데 아마 <알로 슈티>의 흥행으로 2010년에 <웰컴 투 사우스>가 마치 시리즈처럼 제작된 게 아닌가싶다. 한 가지를 더 언급하자면 작년에 수입된 대니 분의 연출작인 <슈퍼처방전>에서 <알로 슈티>의 주인공인 카드 므라드가 주연으로 대니 분과 코믹 앙상블을 이루었었다.
<웰컴 투 사우스>를 먼저 관람했던 관객들이라면 이 작품과 큰 차이점이나 신선함은 없을 것이다. 편견이라는 키워드가 여기서도 가장 중요한 모티브이고 그 편견을 전복시키는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가 이 작품의 큰 재미를 준다.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흥미롭게 봤지만 로컬무비로서의 강점이 확실한 이 작품이 다른 문화권에서 먹힐지는 미지수다. 물론 각 나라마다 특이한 방언과 문화가 존재하는 곳이 있을 것이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우리나라엔 제주도가 있지 않은가? 이 작품에선 슈티, 슈티미라는 단어가 곳곳에 쓰이면서 재미를 줬다.
대니 분에 대해선 많이 알고 있진 않지만 코미디 작가, 배우, 연출자로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카드 므라드와 대니 분은 에드가 라이트의 작품에서 사이먼 페그와 닉 프로스트의 코믹 앙상블에 버금가는 콤비가 아닌가하다. 이 콤비 다른 작품들도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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