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네이든>은 모건 매튜스 감독의 첫 극영화이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재에 관한 이야기다. 간단한 이야기의 줄거리는 수학 천재 네이든이라는 소년이 아버지와의 유대관계만으로 세상을 살아가다가 아버지를 잃고 모든 것을 수학으로만 풀어나가려는 인생을 살다가 자신과 비슷한 선생을 만나게 되고 수학올림피아드 대표로 뽑히게 되면서 첫사랑이자 마지막사랑이 되는 장메이를 만나고 서서히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 되는 성장이야기다. 이런 식의 이야기는 그 동안 수없이 반복되었고 더 이상 신선하지도 않다. 대만이 배경으로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그것도 거기까지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에서 어떤 점에 포커스를 맞추고 봐야 흥미롭게 볼 수 있을까? 개인적으론 주인공 아사 버터필드와 장메이 역을 맡은 조 양이다. 엄마 줄리와 선생 험프리스의 역이 물론 중요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해결 과정인 모자간의 관계를 위해서도 줄리 역은 무척 중요하다. 그렇지만 이 두 사람과 그 관계는 많이 봐왔고, 어떻게 될지 관객들은 다 안다. 멜로드라마라는 장르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설정과 갈등 그리고 해결이다. 이 두 젊은 배우들이 내뿜는 매력이 생각보다 꽤 신선했다. <휴고>로 유명해진 아사 버터필드는 벌써 20살이 다 되어갔다는 것이 너무 놀랐다. 역시 시간이 빨리 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었다. 이전에 많은 작품에서 장애를 갖고 있는 영재들의 연기와는 조금 달랐다. 큰 임팩트 없이 캐릭터를 쌓아가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장메이 역의 조양의 경우, 비중이 크지 않지만 네이든의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데 가장 큰 역할이 되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조양이라는 배우 자체의 매력도 캐릭터와 합쳐져서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장르 영화의 매력은 익숙한 것에 있다. 하지만 익숙한 것에서 연출자의 세계관이나 주제의식이 두드려지지 않는다면 평범하거나 그 이하의 작품이 될 것이다. 이 작품은 이 점이 많이 아쉬웠다. 이것은 실화라고 해서 용서되는 것이 아니다. 다행히 배우들의 매력 때문에 그래도 그럴싸한 장르 영화가 된 것이 아닌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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