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 버그 감독의 <모든 비밀스러운 것들>은 영유아 유괴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화려한 캐스트가 일단 주목을 끄는데 다코타 패닝이 유괴범의 한 명으로,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사건의 담당형사로 그리고 또 다른 유괴범의 엄마로 다이안 레인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들보다 더 주목해야할 배우가 등장한다. 다이안 레인의 딸로 등장하는 앨리스 역의 다니엘 맥도날드다. 극의 중심이기도 하지만 감독이 가장 많이 신경 쓴 캐릭터로 보인다.
이 작품이 다른 유괴를 소재로 한 영화들과 다른 점은 같은 범죄자들이 같은 범죄를 다시 벌인다는 것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의 사건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첫 번째 사건으로 실형을 산 범인들이 똑같은 범죄를 일으키고 특히 범인들이 소녀라는 점이 주목된다. 여기서 앨리스의 캐릭터를 주변인물과의 관계를 통해 발전시켜 나가는데 후반부엔 섬뜩하기도 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앨리스를 제외한 캐릭터들이 단편적이라 너무 아쉬웠다. 게다가 네임 밸류가 있는 배우들이라 더욱 더 그러했다.
끊임없이 매년 쏟아지고 있는 유괴에 대한 작품이 이젠 어떻게 다르게 만들고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톤으로 만들어지는가이다. 최근 개봉한 <극비수사>가 아마 좋은 예 인것 같다. 물론 무거운 소재를 너무 가볍게 만들면 안 되겠지만 다양한 톤과 주제로 만들어진다면 좀 더 풍성한 소재로서 사용되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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