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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은 살아있다]를 보고 악인은 살아있다
filmone1 2015-07-15 오후 11:58:47 20512   [1]

김회근 감독의 <악인은 살아있다>4년 전 개봉했던 <악인은 너무 많다>의 후속작 개념의 작품이다. 제목을 보면 감독의 생각이 수의 개념에서 존재의 개념으로 넘어가고 있다.

 

주인공 한병도는 악기상을 운영하던 와중 아내 나유미를 만나게 되고 결혼까지 이르는데 그녀의 직장 사장인 백동일이 여러 가지 비리에 연루되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이 세 사람의 묘한 삼각관계가 극 중에 등장하는데 이 관계가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만들고 만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치정극이 중심이 되는 건 아니다. 이 영화는 주인공보다 악인인 백동일의 존재가 눈에 더 띄는 작품이다. 캐릭터 설정으로 봤을 때 유병언이 많이 떠올랐다. 그가 궁지에 몰렸을 때 도망가는 경로와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 등이 그러했다. 이런 생각의 근거는 영화 속 tv장면이나 라디오에서 세월호에 대한 언급이 계속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작년에 촬영된 만큼 현실에서 가장 중심이 되었던 사건과 인물을 가지고 와서 만들어낸 작품이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작품이라 생각된다. 세월호를 다룬 첫 번째 극영화라는 의미가 가장 크지만 영화적 재미로는 조금 아쉬운 작품이었다. 먼저 주인공의 존재감이 너무 미미했고 관객을 설득시키기에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유약해 보이는 악기상 주인이 너무나 무력에 익숙하다는 설정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에 비해 한병도가 느끼는 감정은 충분히 이해가 갔다. 아내와 백동일의 관계에서 오는 분노는 그의 액션(행동)에 불을 지피기엔 충분했다. 또 다른 아쉬움은 조연들의 캐릭터였다. 먼저 송 고문(김법래)의 캐릭터이다. 이런 장르에서 항상 등장하는 인물이지만 김법래라는 얼굴과 매치 되었을 때 너무나 익숙하고 관습적인 연기에 특별한 점을 찾지 못했고, 심부름센터의 인물들도 마찬가지였다. 전체적으로 백동일을 제외한 캐스팅이 많이 아쉬운 작품이었다.

 

장르 영화로서 갖추어야 할 것은 다 갖춘 작품이었지만 구성과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인지 조금 집중하긴 힘든 작품이었다. 하지만 현 시대의 가장 큰 사건의 문제제기와 감독이 갖고 있는 세계관은 충분히 보여준 작품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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