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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 ‘로빈 윌리엄스’ 그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스토커
lchaerim 2002-11-27 오후 3:40:21 763   [5]
<굿모닝 베트남>, <죽은 시인의 사회>를 비롯하여 단지 목소리만을 빌려준 애니메이션 <알라딘>까지 수많은 영화들에서 그를 접했지만, 그를 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기에 올해에는 두 편의 영화로 악역까지 소화해낸 그이기에 더더욱 그의 재능을 평가할 수는 없다.

특히나.. 늘 다정다감한 옆집 아저씨 같고, 삼촌 같고, 아버지 같은 그가.. 올해에 출연한 영화마다 전부 악역을 자청한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그 역할들이 이제까지 보아온 필모그라피에 비추어보면, 상당한 이질감을 감출 수 없다. 그러나 그 배역들이 그의 연기 세계에 녹아들지 않고 겉돌았다면, 아마도 영화를 보더라도 본거 같지 않고, 내내 후회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리라...

대부분의 선과 악이 등장하는 영화에서 악은 거의 절대 악 수준이었다. 그가 그렇게 된 것은 사회에 대한 불만, 자기 자신에 대한 불만, 또 우연치 않은 사건으로 인한 변신이었다. 그런 그들에게 동정심 따위는 없었다. 이렇게도 살 수 있고, 저렇게도 살 수 있는 현실에서 그토록 악이 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을 이해하진 못했다.

그런데, ‘로빈 윌리암스’가 보여주는 악한 역은 ‘악’ 하다기 보다, 오히려 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원래 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필자 자신도 때로는 선하게 보일 때가 있는데... 그 때를 포함시켜서..) 이중성을 고발한다. 선과 악이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그의 연기에 우리는 늘 일관화 되었던 가치관을 잠시 혼동 받기도 한다.

쇼핑몰 내 사진 현상소에서 일하는 중년의 남자 ‘싸이 패리쉬(로빈 윌리암스 분)’. 홀로 외롭게 살고 있는 그의 유일한 즐거움은 사진 속 행복을 훔쳐보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10여년간 지켜본 ‘니나 요킨(코니 닐슨 분)’ 가족에 대한 관심은 특별하다. ‘싸이’는 더없이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들의 사진을 보며 자신이 단 한번도 누려보지 못한 행복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급기야 ‘니나’ 가족의 일원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힌 ‘싸이’는 그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로 한다.

‘싸이’는 우연을 가장하여 ‘니나’에게 접근하거나 아이가 갖고 싶어 하는 장난감을 선물하며 조심스럽게 주위를 맴돌다 집안을 몰래 엿보기도 하고, ‘니나’의 뒤를 쫓는 등 점점 대담하고 집요하게 ‘요킨’ 가족 곁으로 접근해간다. 현상소의 손님으로서 ‘싸이’를 만나는 ‘니나’는 성실하고 친절한 그에게 아무런 의심을 품지 않는다. 그러나 현상소 밖에서 자주 마주치게 되고, 그때마다 그가 자신은 물론 남편 ‘윌’과 아들의 사소한 일상까지 모두 파악하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점차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싸이’는 ‘요킨’ 가족에 얽힌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한다. 극도로 분노한 그는 직접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짜고 ‘윌’을 추적한다.

현실에서도 그렇게 다정다감했던 누군가가 돌변하여 접근하여 온다면 그만큼 불안해하지 않을 수 없다. 하물며 <스토커>에서 나오는 그 ‘요킨’가족도 처음에는 너무나 착하다 싶었던 ‘싸이’가 접근할 때에는 공포 수준이었지 않을까... 가족의 행복이라는 그 작지만 소중한 것을 경험하지 못했던 ‘싸이’였기에 그 방법이 너무나도 안타까운 범죄에 해당하는 ‘스토킹’이였지만, 동정심이 생기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그 배우 ‘로빈 윌리암스’라는 타이틀롤이 90%이상 차지하는 이유였겠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로빈 윌리암스’에게 손가락질 보다는 응원의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음을 이 영화를 보시는 모든 분들이 공감하리라 본다. 여름에 먼저 개봉했던 <인썸니아> 보다 더, 먼저 제작되었지만.. 영화적 인지도면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울길이 없어 뒤늦게 개봉하는 아쉬움이 있다.

특히나.. 혹시라두 <인썸니아>에서 ‘로빈 윌리암스’의 악역 연기에 실망을 많이 한 관객들은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옛말에 되새겨 볼 때, 그 만큼 마이너스적 요소가 다분히 섞여있음을 부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스토커>를 볼 때만큼은 그 전의 모든 필모그라피를 잊어보도록 하자. 마치, 신인 연기자가 처음 연기한다는 기분으로 영화를 감상하신다면, 그 대배우의 또 다른 면모가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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