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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에게서 소년에게]를 보고 해에게서 소년에게
filmone1 2015-11-12 오전 12:05:43 2123   [0]

안슬기 감독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는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제작한 작품이다. 김동호 전 부산영화제 위원장이 현재 원장으로 계시는 학교이기도 하다. 감독을 제외한 대다수의 스텝과 배우들이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이었다.

 

시완(신연우)은 종교에 빠져 있다가 자살한 어머니, 그리고 집안일에 관심 없는 아버지를 떠나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게 했다고 생각하는 전도사가 머무는 곳을 찾아가 복수를 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따듯하게 대해주는 전도사(김호원)와 전도사를 따르는 민희에게 맘을 뺏겨 불안했던 방황에 종지부를 찍는 것처럼 보였지만 어떤 사건을 통해 시완은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성장영화로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10대 소년의 성장을 다룬다는 점에서 작년에 개봉한 <거인>과 비슷한 궤를 보인다. 톤도 그러하고 주인공과 그들의 부모의 관계 등이 그러했다. 그러나 <거인>에 비해 이 작품은 결정적으로 배우들의 연기력 때문에 감정이입 쉽지 않았다. 냉정히 말해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가 너무나 느껴졌다. 오히려 연기를 잘하는 민희 엄마역의 김영선의 연기가 튀어보였다. 엔딩에서 구로자와 기요시의 <큐어>를 보는 듯한 충격적인 장면으로 끝이 남에도 불구하고 크게 임팩트가 남지 못했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제작된 영화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나쁘지 않은 퀄리티의 작품이다. 솔직히 모든 부분에 아쉬운 점이 많지만 그래도 좋은 시스템 안에서 계속 만들다 보면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 게다가 김동호라는 큰 사람이 있으니 더욱 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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