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 하>의 콤비 노아 바움백과 그레타 거윅이 다시 뭉친 <미스트리스 아메리카>는 다시 뉴욕을 배경으로 한 두 여자에 관한 이야기다. 막 뉴욕으로 대학을 다니게 된 트레이스(롤라 커크)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너무나 힘들고 편안히 학교만 다니게 아니라 아르바이트까지 겸업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작가인 꿈을 펼치려고 힘든 동아리를 들어가고 싶지만 이도 녹녹치 않다. 그러던 와중 엄마의 재혼 소식을 듣고 상대방의 딸이 뉴욕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어차피 가족이 되는 거 미리 알고 지내기로 한다. 그녀는 바로 범생이 트레이스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브룩(그레타 거윅)을 만나게 된다. 트레이시 보다 10살 정도 많은 브룩은 자유분방하며 그로 인해 많은 인맥들을 가지고 있다. 브룩을 동경하며 그녀와 매일같이 붙어 다니며 그녀의 많은 장점을 흡수하려하지만 사람에겐 꼭 장점만 있는 건 아니라 브룩의 단점이 서서히 드러나며 조금씩 브룩의 의견에 반기를 드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던 와중 브룩을 모델로 소설을 써 왔던 것을 들키케 되면서 둘 사이는 완전히 멀어지고 동시에 부모들의 결혼까지 파혼에 이르게 된다. 노아 바움백은 전작인 <위아영><프란시스 하>처럼 뉴욕배경으로 연인이자 공동각본가인 그레타 거윅과 다시 작업을 했다. 무용수, 다큐멘터리 감독 이번엔 작가 모두 창작을 하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런데 또 흥미로운 것은 예술가라는 사람을 보는 감독의 태도이다.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을 더욱 더 부각시킨다. <위아영>에서는 각각의 커플이 서로를 이용하고 <미스트리스 아메리카>에서 당사자의 허락 없이 소설의 주인공으로 그것도 썩 좋지 않은 인물로 표현한다. 또 다른 특징은 당연히 뉴욕일 것이다. 대도시의 상징, 맨하탄, 고층건물 등 많은 사람들의 선망하는 곳. 하지만 그 속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인물들에게 현미경을 들여다 대고 보는 감독의 생각은 사람이 사는 곳은 어디나 똑같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혹은 더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는 느낌이 들었다. 노아 바움백의 최근 세 작품들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비슷한 직업군을 가진 주인공을 등장시키고 세대 간에서 오는 가치관, 의도치 않은 관계에서 오는 긍정과 부정 혹은 꿈의 실현 등을 이야기한다. 큰 사건들을 만들지 않고 우리가 사는 일상을 다루는 것이 오히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작품들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비포 시리즈의 감독과 배우들의 관계처럼 노아 바움백과 그레타 거윅의 작업도 계속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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