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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미 달링]을 보고 킬 미 달링
filmone1 2016-01-20 오후 2:31:58 2379   [1]

<킬 미 달링>70회 아카데미 외국어상에 빛나는 <캐릭터>를 연출한 네덜란드 출신의 마이크 반 디엠의 세 번째 장편이다.

 

이 영화는 제목에서 그대로 들어나듯이(원제 the surprise) 자살을 시도하는 한 로얄패밀리가 우연치 않게 계속 실패하면서 이를 도와주는 한 업체(?)인 엘리시움이라는 곳을 알게 되고 그 공간에서 한 여자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대부분의 로맨틱 코미디가 그러하듯이 이 작품의 두 주인공도 이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캐릭터와 이야기를 보여준다. 후반부에 반전이 존재하는데 역시나 제목이 이미 스포일러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줘 신선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두 주인공의 캐릭터와 연기, 그리고 배우 자체가 풍기는 매력이 이 장르에선 가장 중요할 것이다. 아무리 잘난 배우들이 연기를 하더라도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작품을 우리는 너무나 많이 봐 왔다. 그리고 그것이 너무 힘들다는 것을 로맨틱 코미디의 스코어만 봐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낯선 나라(영화로서는)의 작품, 그리고 처음 보는 배우들에게 이것을 기대하는 것은 이미 많은 핸디캡을 안고 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배우는 의외의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내었다. 특히 안나 역의 조지나 벨바안이라는 배우가 풍기는 매력이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어내었다. 그리고 후반부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물론 영화 전체를 이끄는 야콥 역의 예론 반 코닝스부르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가 역대급 걸작을 만들어내기는 정말 힘든 것 같다. 걸작이라고 하는 작품들은 거의 50년 전에 다 만들어졌다. 그 만큼 좋은 작품, 신선한 작품을 만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10년 동안 본 작품 중 기억에 남는 건 <500일의 썸머>정도이다. <킬 미 달링>이 그 정도의 작품이라곤 할 수 없지만 이 장르 안에서 충분히 신선함과 재미를 주는 영화라는 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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