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시에이션 러브>는 <20세기 소년>시리즈와 <벡>등 다수의 만화 원작을 실사로 만들어 온 츠츠미 유키히코의 작품이다. 필모를 보니 굉장한 다작을 하는 감독이고 tv드라마 연출도 종종 해왔다. <이니시에이션 러브>의 첫 인상은 포스터에 씌인 문구로 인해 강렬히 다가왔고 과연 그 문구가 관객들에게 얼마나 만족을 주는지가 핵심이었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된다. 왜냐면 이 전략으로 인해 영화 끝까지 긴장감이 유지되었다는 것이고 또한 마지막 쇼트에서의 긴장감은 최고조였다. 하지만 그 장면이후 결말을 맺는 방법에선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결국 주인공 스즈키와 마유 중 마유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감독이 제대로 결정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열린 결말이라고 보기에도 힘든 점이 있다. 반전 때문에 이야기를 설명하기가 힘들지만 이 영화는 감독이 확실한 자기 생각과 결말이 있어야한다. 그런데 또 다른 장점은 이 영화를 흥미롭게 본 사람이라면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결론을 알고 거꾸로 조각을 맞추어가는 재미가 확실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는 감독의 전작 <벡>에서 보여준 어이없는 결말과는 또 다른 장점이다. 참, <벡>의 결말도 못 본 분들이 있기 때문에 언급하기가 힘들다. 이 작품도 감독의 전작처럼 원작이 있는 작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걸작이라고 언급되는 <20세기 소년><벡>과 같은 원작을 무참히 망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절세 미남미녀는 아니지만 두 주인공의 풋풋한 첫사랑(통과의례)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언제가 다작의 왕, 동갑내기(55년생) 두기봉처럼 가끔씩 멋진 작품도 한 편씩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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