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본색>과 함께 홍콩느와르를 대표하는 <무간도>시리즈의 1편을 드디어 극장에서 보게 되었다. 처음 10여 년 전에 봤을 때의 느낌과는 또 다른 관람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이 작품은 헐리웃에서 리메이크 될 정도로 파급력이 컸고 그 리메이크의 감독이 무려 마틴 스콜세지였다. 게다가 주인공도 디카프리오와 맷 데이먼이 맡았고, 심지어 이 작품으로 마틴 스콜세지는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까지 받게 된다. 이럴 정도로 대단했던 작품을 다시 보았을 때 어떤 감정이 들지가 개인적으로 궁금했다. 잠입이라는 중요한 키워드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작동하는지가 궁금했고, 그로 인한 긴장감을 어떻게 만들어질지 자세히 보았다. 의외로 그 답은 대사 속에 있었다. 영인(양조위)의 부하로 나오는 인물이 이런 대사를 한다. ‘누군가가 뭔가를 하는 척 하면서 형을 쳐다보면 그게 바로 경찰이야’ 이 대사를 절묘하게 표현하는 장면이 하나 있다. 한침의 조직과 황국장이 건명(유덕화)와 영인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하면서 마약거래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황국장과 영인은 모스부호로 상황을 서로에게 전달하고 건명은 보스 한침에게 또 다른 방법으로 첩보를 한다. 이런 설정도 흥미롭지만 그 상황에서 4명의 배우가 보여주는 연기가 그 긴장감을 만들어내는데 큰 몫을 한다. 특히나 건명이 뭘 하는 척 하면서 황국장의 행동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모습이 교차 편집되는 카체이싱 장면보다 더 긴장감 있게 표현되었을 정도였다.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역시나 촬영이었다. 특히나 황국장과 인영, 인영과 건명이 만나는 옥상 장면의 촬영이 압권이었다. 촬영감독 출신답게 화려한 테크닉이 눈에 뛰었고, 빌딩의 유리를 사용하면서 인물의 심리 상태를 표현해내는 촬영은 정말 발군이었다. 다시 본 <무간도1>은 홍콩영화계를 다시 한 번 한 단계 위로 올려놓은 작품이었고, 2편 또한 프리퀄로 <대부2>만큼 좋은 작품이다. 우리나라 영화판에서 재개봉이 이젠 트렌드가 되었는데 무간도2편이 개봉할지는 모르겠지만 진영과 건명의 어린 시절과 함께 전설의 시작을 스크린으로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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