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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어디에요?]실패한 마케팅,삶에 대한 물음 화장실, 어디에요?
juiceboy 2002-11-29 오전 11:27:55 2670   [13]
"화장실이 어디에요"가 내 시선을 먼저 잡은 것은 타영화 관람 전 나오는 광고였다.그 때 받은 내 인상으로는 감각적이고 좀 신세대 적인 영상이 나올 것이라는 느낌이었고,카메라 구도 역시 좀 여타 다른 것들과는 틀린 것일 것이다는 느낌이였다.그 뒤로 인터넷이나 심지어는 지하철 공중 화장실까지 "화장실이 어디에요?"광고가 난무하고,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그 영화에 대한 호기심은 증폭됐다.왜냐면 포스터 역시 장혁과 조인성 신세대 2스타를 배치한 특이한 , 예를 들어 주유소 습격 사건에다가 약간 좀 만화같은 배경을 섞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영화에 대한 나의 인상은 드림시네마에서 여지없이 무너졌다..(결코 드림시네마가 후졌기 때문만은 아니었다.-_-;;)

내가 영화를 본 것은 28일 오후7시경이었다.이미 오후 6시55분경에 자리는 가,나,다에서 몇개씩 빼고는 다 꽉찬 상태였고,그 상태로 영화는 상영되었다.그러나 이게 왠일 영화에 대한 사전조사를 미리 못한 본인의 탓도 있지만 이 영화는 아니었다.본인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이 사실은 나중에 무비스트 게시판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내가 상영관을 잘못들어왔나?',오늘 시사 여기서 한개 하는거 아니였나'등 온가지 잡생각이 필자의 머리를 흔들었다.
몽정기 감독 뭐시기가 말하지 않던가 자신은 영화시간을 배분해서 관객이 들어와서 나갈 때까지의 감정곡선을 생각한다고.그런데 이 영화는 그것 생각할 겨를도 없이,중국말이 튀어나오고 그것이 상당시간 오래 지속됨으로 인해서
관객들은 이것이 한국영화인지 중국영화인지 혼동하기 시작했다.(실제로 이 기분이 지속되면서 영화관에 잘못들어왔다는 생각이 필자의 머리를 강하게 잡아 끌었다)때문에 관객들은 하나둘 (영화 시작한지 몇분 되었다고) 자리를 뜨기 시작했으며,나는 처음에 그것이 화장실에 가는 것인 줄 착각하고 있었다.하지만 어느덧 자리는 1/4이 비었고 영화가 끝날 무렵엔 내 줄에 7자리중 3명의 제외하고 (나,친구,어떤아저씨) 텅 비어있었다.영화관 좌석 전체가 그랬다.이젠 문제가 되는 그 영화의 내용에 대해 말해 보기로 하자.

사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영화는 좋았다.물론 돈내고 볼 (--;;) 영화는 아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흥행을 전제로 하지 않고 만들었다는 예술성 있는 영화였다는 얘기다.그런데 문제는 마케팅에 있었던 것이다.만약 이대로 나가다가는 영화관에 온 사람들이 욕하고 나하기 십상일 것이다.또 이 영화과 객관적으로 좋은 영화라 하더라도 또 이런 영화를 좋아하던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더라도 이미 틀린 마케팅을 접한 관객들의 시선을 스크린으로 잡아 끌긴 역부족인듯 싶다.그럼 결론부터 말하자면 괜찮다는 그 영화는 뭔가?
  
이 영화는 줄곧 사람들의 화제와 시선을 화장실로 집중 시킨다.중국 땅에서 태어난 소말리아 외교관의 아들 이탈리아 인이지만 이탈리아 역사를 모르는 아이,동생이 죽어간다는 아이,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한 아이 ,, 이 아이들은 화장실에서 서로 담배를 피우며 담소를 이어 나간다.부모님이 담배는 건강에 해롭다고 하는데 그것은 개소리라는 둥..하지만 여느 평론가와는 달리 나는 화장실이란 곳에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진 않다.화장실이란 각각 다른 사정을 갖고 있는 이 아이들 그리고 미국의 화장실에서 숨진 그 킬러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문화접속 코드를 하나로 이어 준다는 연결 코드 역할을 할 뿐이지 그 자체가 그리 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오히려 이 영화에서는 공간을 초월한 생명에의 욕구,인생무상,불교의 인생은 고이고 인생은 수행길이라는 의미,또 생명 근원의 바다와 소멸의 바다에 좀 더 중요한 함축적 의미를 담고 있지 않은가 싶다.
예를 들어 감독은 쓸데 없는 장면에 카메라와 스크린을 할애하지 않는데 (피치 못하게 상영시간을 맞춘다면 또 몰라도) 어항 두개가 있고 오른 쪽 어항에서 큰 문어가 먹이감(게)을 먹기위해 스스로 어항을 넘어서 왼쪽 어항으로 넘어가 발버둥 치는 게를 먹는 장면은 만물의 삶에 대한 욕구를 한장 면에 담아내었다고 볼 수 있다.또 열차에서 갠지스 강으로 가는 병자의 말이 나오는데 그의 부인은 잠시 베이징 출신의 염색머리 아이에게 이해 못할 소리를 한다.갠지스 강까지 가는 과정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이 역시 삶에 대한 수행적 의미를 담아낸다고 볼 수 있다.
화장실에서 똥 누다가 죽는 할아버지,돈을 벌기 위해 마지막 건이라고 킬러짓을 하려다 도리어 죽게된 미국거주 중국인 청년,살기 위해 영약을 찾는 조인성,킬러의 애인,동생의 약을 구하기 위해 인도까지 가는 청년,할머니를 살리기 위해 한국 그리고 뉴욕까지온 청년,자신의 정체성 문제를 의심해 이탈리아로 공부한 몸만 이탈리아인인 청년 결국 그들은 한데 모인다.그리고 그들 앞엔 플라스틱 박스의 공중변소가 강에 떠있다.결국 그들은 한데 모였는데 이 의미는 무엇인가?그것은 아직도 본인 역시 모르겠다.아무래도 감독은 우리에게 한가지 물음을 제시한 듯하다.하지만 언제 답할지 모르는 그런 물음 말이다.그런 물음을 얻기 위한 과정,곧 수행길

그것이 감독이 보여 주고자 하는 이 영화에 담긴 것이 아닐까?

juiceboy3@hotmail.com
(추천좀해줘요!함받아보고 싶어요.무비가입한지4일됐나?)
 첨쓰는글인데..-_-;;;고3이에요.시사회티켓양도좀 해주세요.

(총 0명 참여)
^^ 왠 리플인가 봤는데!!! 감사.(가끔 이렇게 써요.) 지금 진로 땜에 고민중.   
2002-11-30 09:25
고3의 나이에 비해 상당히 영화보는 눈이 넓고 깊군요. ^^   
2002-11-2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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