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투 더 나잇>은 <고고70>에도 출연했던 차승우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밴드 <더 모노톤즈>가 어떻게 결성되고 첫 앨범을 만들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홍대 인디밴드 <노브레인>을 시작으로 몇 몇 밴드를 이끌어 온 뮤지션 차승우가 자신 인생의 마지막 밴드를 만들기 위해 <H2O> 출신의 베이시스트 박현준과 드러머 최욱노를 영입한다. 영화는 중반까지 보컬을 구하기 위한 오디션과 막상 발탁된 보컬들이 팀을 떠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후반부에 들어서면 박현준 마저 팀을 떠나고 하지만 믿음직한 보컬이 구해지고 첫 앨범의 쇼케이스가 시작된다. 노브레인 시절, 차승우가 윤도현의 <두 시의 데이트> 생방송에서 쌍욕했던 사건을 들은 게 엊그제 같은 데 벌써 십 여 년이 지났다. 내 머리 속에 차승우는 그야 말로 멋대로인 록스타의 이미지였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의 차승우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독선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좋은 리스너였다. 영화 속에서도 스스로가 밝혔지만 팀이 몇 차례 깨진 이유가 자신에게 있다고 여기고 스스로 캐릭터를 변화시켰다. 이렇게 바뀌면서 또 다른 문제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밴드 역사 속에서도 조화롭게 오래가는 밴드는 <롤링 스톤즈> 등 몇 팀을 제외하곤 거의 없다. 최고의 밴드 <더 비틀즈>도 10년을 버티지 못했다. <더 모노톤즈>가 얼마나 오래갈지는 모르겠지만 철 든 록스타의 모습도 나쁘지 않았고 더 이상의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모습도 성숙해보였다. 엔딩에 흐르는 <INTO THE NIGHT>을 집에서 다시 한 번 찾아 들었는데 좋은 앨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앨범에선 또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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