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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파태]李野氣(이야기) 어처구니없는 실소(失笑) 싫소...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eyakida100 2002-11-30 오후 6:29:45 1919   [3]
[휴머니스트]라는 제목과 걸맞지 않게 냉소적인 시선으로 인간의 추한 면들을 들추어내던 이무영감독이 이번엔 인간이 모두 다른 것을 인정하고 조금씩 희생하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될까 궁금했단다.

물론 이런 휴머니스트적인 세상은 현실에 있을 리가 없다.
그래서 영화에서나 만들어보자고 대단한 기획을 한 것 같다.

덕분에 제목도 대단히 긴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라는 영화가 탄생했다. 이 영화는 제목의 길이가 주는 호기심에 보답이라도 하듯 그 시작 또한 자극적이다.

갑자기 광활한 우주의 배경에 거대한 우주선이 등장하고 그 모선에서 작은 비행선들이 분주히 오간다.
(이게 SF영화였나? 내가 영화 정보를 잘 못 봤나?)

2030년 우주 결혼식이라니...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식장인 듯 어딘지 낯선 느낌이 드는 공간.

그 공간에 어슬렁거리는 사람들의 키치(kitsch)를 연상시키는 유치찬란한 의상과 분장은 이게 미래라고 강변을 하는 것 같다.
(과연 미래의 모습이 그렇게 유치하다면 난 그때까지 살고 싶지 않다.)

이 영화는 주례를 맡게 된 의사출신의 화자(話者)의 말을 따라 파란만장한 남편의 삶이 얼마나 파란만장했는지 확인을 하기위해 미래에서 과거(현재로)로의 열심히 오가야 하는 액자 구성 형식이다.

그런데 이 화자(話者)는 감독의 대변자가 돼서 정말 친절하게 구구 절절히 영화에 대해 설명해준다.
마치 강의하는 선생님처럼...
(영화를 보러 온 거야 강의를 들으러 온 거야?)

심지어는 영화가 지루해 몸이 조금씩 꼬이기 시작할 때쯤 이 화자(話者)가 불쑥 등장해서 한다는 소리가 영화가 앞이 재미있고 뒤가 지루한 것 하고 앞이 좀 지루한데 뒤가 재미있는 것 하고 어떤 것을 볼 거냐고 관객들에게 묻는다.

정말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난 대답해주고 싶었다. 앞뒤다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싶다고....)

그런데 관객에게 묻는듯한 이 스타일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생각을 해보니 우디 알렌이다.
지적인 그의 독설과 풍자 그리고 도시의 삶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보여주는 그의 코미디는 많은 영화인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이무영 감독 역시 우디 알렌을 닮고 싶었을 것이다.
이감독 역시 영화 속에 나름대로 독설과 풍자로 시퍼렇게 날을 세웠지만 어딘지 어설프다.
(절절한 철학은 없고 형식만 빌려와서 그런가?)

영화의 내용은 예쁜 외모 때문에 괴롭힘(?)을 당한 경력이 오래된 은희와 그런 은희에게 친구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뒷바라지를 해주는 태권소녀 금숙 그리고 은희의 사치와 허황된 꿈을 파란만장하게 실현시켜줄 남편 오두찬.
이 세 사람의 좌충우돌 이상한 삼각관계 이야기다.

영화는 줄곧 남자는 여잘 잘 만나야 돼는 거야를 강변하는 어르신 말씀이 상기시키는 듯 오두찬의 고생담을 길고 지루하게 보여주다가 슬쩍 본심을 들어내는 게 이반의 이야기다.

아항~ 이감독이 만들고 싶은 세상이 일반이든 이반이든 서로 인정하며 어울려 사는 그런 휴머니티가 흐르는 그런 세상이었구나.

하지만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은 이감독도 어쩔 수 없는 남자인 것 같다.
일반이든 이반이든 상관없다며 어찌 남자를 그렇게 불쌍해보이게 만드는 거야?

이 영화의 결말처럼 그런 세상도 올수도 있겠지.
결말이 궁금하다고?
영화직접 확인하시길...

물론 이감독이 말하는 조금의 희생보다 좀더 많은 희생을 할 각오가 되어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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