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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클럽]완벽하게 망가진 우리시대 아줌마!! 와일드 클럽
julialove 2002-12-04 오전 11:29:41 1270   [1]
수잔 서랜든과 골디 혼,그리고 제프리 러쉬란 이름만으로도 왠지 중후하고,완벽한 연기력이 기대되는 작품성 높은 영화를 기대하게 만든다.하지만 [와일드 클럽]은 세 배우가 가지고 있는 이런 고정관념을 확실히 깨버린 영화였다.지금껏 그들에게 볼수 없는 색다른 연기와 특이한 제목만큼이나 특이한 세 배우의 모습만으로도 [와일드 클럽]을 보는재미는 충분한 것이다.그리고 겉으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배우가 [와일드 클럽]이란 영화를 통해 완벽한 조화를 이뤄내는 모습 또한 저마다 가지고 있는 오스카 수상경력을 말해주는듯 싶다.[와일드 클럽]의 원제를 영화 속에서 해석한걸 보면 웃음을 감출수가 없다."왕걸레 시스터즈"라고 해석한 원제의 의미처럼 영화는 상당히 황당하면서도 유쾌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한때는 유명 락커와 사랑을 나누고,수많은 남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수제트는 자신의 생활에 지치고 회의를 느껴 갑자기 옛 단짝 친구 비니를 찾아 떠난다.그와중에 만난 결벽증 환자 해리와 동행을 하게 된다.[와일드 클럽]에서 골디 혼은 자신의 여느 영화들에서 보여준 발랄하고 도발적인 캐릭터를 200% 발휘했다.중년의 나이 임에도 20대 같은 외모와 몸매로 그녀와 딱 어울리는 "수제트"라는 캐릭터를 골디 혼만의 캐릭터로 소화해낸 것이다.[와일드 클럽]을 보다보면 그야말로 세 배우의 연기와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골디 혼과 동행하는 결벽증 걸린 작가 해리를 연기한 제프리 러쉬는 그야말로 [와일드 클럽]의 가장 큰 볼거리이다.시종일관 손을 닦아대고,주변정리를 하고,사소한 일에도 신경질을 내는 괴짜 작가를 연기한 제프리 러쉬의 모습은 웃음을 참을수가 없게 한다.[엘리자베스][퀼스]등에서 보아온 그의 모습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비니를 찾은 수제트.하지만 이제는 자신과 너무도 다른 모습으로 변하고,가정적인 아내로서,엄마로서 살아가는 비니에게 선뜻 다가서기란 어렵다.그래서 결국 다시 찾아가는 곳은 괴팍하고 신경질적인 해리뿐이다..[와일드 클럽]은 전형적인 우정영화이다.과거에는 둘도 없는 친구가 떨어져 서로 달라진 모습에 이질감을 느끼다가 결국 다시 우정을 되찾는다는 뻔한 이야기인 것이다.하지만 앞에서도 여러번 언급했듯이 [와일드 클럽]의 강점은 골디 혼,수잔 서랜든,제프리 러쉬의 예상치 못한 캐릭터로의 대변신이다.'대변신'이라는 말이 어울릴만큼 그들의 모습은 정말 색다르다.[조강지처 클럽]등에서 언제나 말썽만 일으키는 문제많은 여자를 연기한 골디 혼이지만 [와일드 클럽]에서는 그 전 캐릭터보다 좀 더 무게감이 실렸다고나 할까?...그리고 잘 알지 못하겠지만 이미 오래전 [선인장 꽃]이란 영화를 통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바 있는 그녀이기에 수잔 서랜든,제프리 러쉬 같은 연기파 배우들 사이에서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연기를 선보였다.[와일드 클럽]은 영화 내용이나 소재만 봐서는 느낄수 없겠지만 세 배우들이 모두 오스카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음을 안다면 한치의 망설임 없이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될것이다.물론 그들의 망가진 연기를 보고 싶지 않다면 특별히 권할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말이다.

처음엔 서로 다른 모습에 갈등하던 수제트와 비니는 자의반,타의반으로 과거 "왕걸레 시스터즈"의 추억속으로 빠져 들게 된다.남편에겐 완벽하고 내조 잘하는 아내로,아이들에겐 냉정하고 철저한 엄마로만 살아 온 비니에게 옛친구 수제트는 유일하게 "비니"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되살려 주는 통로렸던 것이다.단발머리를 짧게 자르고,몸에 달라붙은 가죽바지를 입고 댄스장에서 막춤을 추는 비니,아니 수잔 서랜든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기도 했다.그리고 비니와 수제트가 지하실에서 과거에 모아둔 락커의 성기사진을 보며 즐기는 모습에서는 두 배우의 망가진 연기가 절정에 이르게 된다.상황도 상황이지만 골디 혼과 수잔 서랜든의 연기는 가히 한국의 아줌마들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아내와 엄마로서만 살아가는 아줌마들이 잠깐 일탈하는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해냈기 때문이다.그리고 [위험한 유혹]에서 요염한 모습으로 악랄한 행동을 하던 에리카 크리스텐슨과 실제 수잔 서랜든의 딸인 에바 아무리의 연기도 감상할 수 있다.[와일드 클럽]은 따지고 보면 정말 알찬 캐스팅이 아닐수 없다..

[와일드 클럽]은 특별히 내세울만한 연출력도,줄거리도 없다.그렇지만 중년의 스타급 배우라고 할만큼 화려한 캐스팅은 영화를 보고자 하는 호기심을 자극할것이다.완벽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다른 연기파 배우들의 진지한 연기 못지 않게 확실하게,완벽하게 망가진 연기로 대변신을 시도한 세 배우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게 될것이다.그리고 잠깐 동안의 일탈을 통한 당당하고 활기찬 우리 아줌마들의 모습을 보면서 폭소를 터뜨릴수도 있을 것이다.화려한 세 배우의 이름이 오히려 영화제목보다 더 빛이 나는 그런 영화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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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클럽(2002, The Banger Sisters)
제작사 : Elizabeth Cantillon Productions, Fox Searchlight Pictures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20세기 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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