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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걸>[피아노 치는 대통령] 소재만 특이한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피아노 치는 대통령
mvgirl 2002-12-09 오후 6:01:49 1637   [4]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을 다루는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그를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가 만들어 진다면 이건 분명 사건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처럼 제한이 많은 나라에서 역사적으로 대중문화에서의 정치적 제약이 많았던 우리나라에서 이 나라 최고 위엄의 대상이며 정치적 경외의 대상인 대통령을 그것도 로맨틱 코미디의 히로인으로 다룬다는 건 옛날 같으면 생각조차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요즘처럼 영화의 검열이나 제한이 많이 완화된 현실에서도 유독 정치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는 이유도 그들을 극중인물로 다룬 영화가 거의 드문 이유도 그들을 다루는 것이 너무도 조심스러운 일이기에, 그것을 다룰 때 미리 제약을 감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으므로 그런 드라마의 영화화는 감히 생각해 보지도 관객의 입장에서도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그런데 대통령이 주인공인 영화가 등장했다. 그것도 인자하고 매력적인데다 로맨틱한 멋진 대통령이 등장하는 영화가 말이다.

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은 대통령이 등장하는 로맨틱 코미디이다.
말 그대로 대통령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히로인이 되어서 극중 여자주인공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대통령이 주인공으로 등장 한다는 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하는데 더구나 대통령과 일반인과 사랑을 이야기 한다는 것이 놀라운 한편 어째 미국영화 <대통령의 연인>을 염두 해두고 극을 구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한다. 물론 그 나라가 주는 상황이나 실정에 맞게 영화가 적당하게 각색이 되었을 것으로 짐작되어 차별화는 두었다고 생각은 하게 하지만 역시 기존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이야기하지 못할 것 같지는 않다.
여하튼 12월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시기 적절하게 개봉하는 이 영화는 모르긴 해도 영화가 기획이 되었던 시점에서부터 영화의 개봉시기를 대선 이전으로 맞추어야 한다는 나름의 계획 하에 진행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한다. 어느 때 보다 대통령 개인에 대한 관심이 가장 커다란 시점에서 이상적인 대통령상을 가장 많이 꿈꾸게 되는 이 시점에서 정의로우면서도 인자하고 가정적인 멋진 대통령이 등장하는 이 영화가 시선을 받지 않을래야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계산은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간의 관심 속에 개봉을 한 <피아노 치는 대통령>은 이름만 들어도 먼저 두통이 생길 법한 골치 아픈 정치인들을 다루고는 있지만 아주 가볍고도 친숙한 로맨틱 코미디를 장르로 취하며 어쩌면 국민들에게 외면받고 있을 지도 모르는 정치인들을 관객과 가까이 친숙하게 느끼게끔 하는 데 성공하고 있고 차칫 딱딱하게만 느껴질 것 같은 그들의 모습을 위트있는 모습으로 포장, 나름대로의 현명함으로 영화의 극적 재미도 잃지 않으면서 정치인이라는 소재가 주는 거부감도 느끼지 않게 적절하게 그려내었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시도 치고는 괜찮은 출발이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영화는 본격적인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다.
영화의 주인공격인 한민욱은 극중 우리나라의 대통령으로 설정되어있지만 그는 직책만 대통령이지 그냥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 속에 등장할 법한 젠틀하고 멋진 한 사람의 남자라는 느낌만 강하게 든다. 최은수 선생님 반의 문제소녀 한영희의 아버지이자 대통령인 한민욱을 대통령이 아닌 학부형으로만 강조하며 선생님과 학부형 사이의 당연한 만남을 가지는 담임선생님 최은수 역시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에 등장할 좌충우돌 형의 발랄한 여인으로 그려지면서 학부형과 선생님으로의 자연스러운 만남이 사랑으로 발전되어가는 상황을 보여준다. 어쩌면 이 영화가 가지는 독특한 설정(대통령이 주인공인)만을 제외한다면 전체적인 내용이나 사랑이 이루어져 가는 과정은 여타 다른 로맨틱 코미디와 전혀 다른 점이 없다. 아니 너무 전형적이어서 이런 류의 영화들에서 일어날 법한 한 상황들의 예측이 가능하게 되고 어디에선가 본듯한 상황과 설정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식상하기까지 하다는 느낌을 받는 이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본 사람의 느낌은 이 영화를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던가 아니면 아주 재미없게 보았다던가 하는 사람들의 부류로 양극화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해서 그들이 엮어가는 사랑이야기가 나름대로 코믹하고 재미있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너무 전형적인 이야기여서 식상하게 느낀 사람도 있을 것이다라는 말이다.

나의 느낌을 말하자면 난 이 영화를 꽤 유쾌하게 본 사람 중 한 사람이다.
우선 한민욱이라는 젊고 매력있는데다가 인자하기까지 한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멋지고 이상적인 대통령의 모습을 그리는 캐릭터가 좋았고 그것을 너무도 적절하고 그럴 듯 하게 연기하고 있는 안성기씨의 모습이 좋았다. (어쩌면 그가 우리가 꿈꾸고 있는 차기 대통령감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로맨틱 코미디의 특성에 맞게 대통령과 그를 수행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은수의 주변인물들을 약간은 과장스러운 느낌이 들면서도 조화롭게 배치하고 전체적으로 만화적인 느낌으로 희화시켜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음을 인식할 수 있게 하면서도 그럴 듯한 이야기 전개로 재미도 심어주고 있다.
대통령의 경호실장역을 맡은 김형일이나 은수의 룸메이트이자 선배역의 하린역의 이장숙은 주인공의 가장가까이 존재하며 그들이 즐거울 때나 고민할 때나 늘 남녀 주인공과 함께하며 그들의 사랑에 양념 같은 구실을 하며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아마도 이 영화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주인공 남녀가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기 보다는 그들이 사랑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주변인물들에서 재미를 더 많이 느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영화는 주인공 보다는 조연이 그리고 적절하게 등장하는 까메오나 단역들이 더 인상에 남는 영화였다. 주인공들이 알콩달콩 만들어내는 사랑이야기 보단 언제 어떻게 등장할 지 모르는 조연들이나 까메오들이 만들어 내는 상황이나 그들이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에 우리는 즐거움을 느끼고 영화 속에 몰입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영화 속에서 조화롭고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조연들의 모습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이 영화는 그것이 아주 인상적인 영화였다.

물론 이 영화를 하나하나 꼬치꼬치 따지면서 본 다면이야 끝이 뻔한 별 볼일 없는 로맨틱 코미디라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평범한 영화이다.
대통령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대통령이라는 직책으로 인해 부담을 느끼거나 고민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볼 수가 없다. 대통령이라는 설정은 관객이나 세간의 이목을 끌기 위한 허울처럼 느껴지고 주인공을 어떤 인물로 설정해도 영화는 전개 될 수 있을 정도로 평범하며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전개되어간다. 대통령의 딸이 반항아로 설정되어 있다던가 대통령비서실에 전화를 하고도 자기 할말을 다 하고 대통령과 실제로 만나서도 학부형임을 강조하며 자식의 숙제를 함께하라고 말하는 당돌(?)한 선생님의 모습은 어쩌면 그들의 사랑을 엮어주기 위해 억지로 만나게 하려는 감독의 의도로 느껴질 정도로 작위적이며 억지스러워 보인다.
반항적인 딸을 가진 높은 직책의 아버지라는 설정이나 그런 딸에게 관심을 보이는 여자 그리고 아이를 통해 만들어가는 로맨스… 어째 <사운드 오브 뮤직>이나 기타의 헐리웃 영화들에서 종종 소재화 되었던 이야기로 그 신선함이 떨어진다. 더구나 대통령의 보좌관들을 따돌리고 사랑의 도피를 하는 장면이라든가, 대통령이 피아노 치는 장면으로 국민들의 표심을 얻으려고 설정한 장면, 대통령의 정치적 생명을 위해서 희생하는 여인의 모습 등은 어디선가 이미 보아왔던 영화들의 짜집기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익숙하고 눈에 익다.
새로운 것이라곤 대통령이라는 직책만 스크린 위에 그려지고 있다는 것뿐, 진정 국정에 대해 고민하는 국민을 위하는 진정한 대통령의 모습은 없고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기 위한 로맨틱한 남성상을 만들기에만 급급한 것 같아 조금은 아쉽다. 또한 영화의 내용이나 설정은 너무 기존의 영화들을 답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여 영화에 대한 참신성을 떨어뜨린다.

뭐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 영화이고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재미있게도 재미없게도 비춰질 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은 식상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다는 느낌을 주는 영화이다. 정치인 대통령이 아닌 진실한 대통령 상을 보여줌으로써 국민의 정서를 이해하고 겸허하며 인자하고 무엇보다도 정직한 매력적이고 멋진 대통령의 모습을 지금의 대선주자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든다.(그들이 보고 배웠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본 <피아노 치는 대통령>은 로맨틱 코미디로는 손색이 없다 생각할 정도로 깔끔한 영화다. (물론 약간의 문제는 보이긴 하지만) 충분히 재미를 느끼면서 볼만한 내용과 캐릭터가 있는 볼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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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치는 대통령(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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