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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OPS] (이야기) Extreme Game Is Kung-fu. 익스트림 OPS
eyakida100 2002-12-11 오후 7:56:33 620   [0]
사회가 다양하고 복잡하게 발전(?)하면서 놀이 문화도 그 못지않게 다양해지고 복잡해졌다.
내가 어릴때는(이렇게 이야기하는 건 너무 늙어 보여 싫은데 어쩔 수 없다)정말 간단한 기구나 요령만 있으면 해질녘 어머니가 부를 때까지 뛰어 놀 수 있었다.
한마디로 그때 놀이는 별반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엔 어떤가?
웬만한 컴퓨터게임을 하려해도 그 게임의 규칙을 숙지하는데 만 한나절을 잡아먹는다.
(솔직히 머리가 별로 생기지 못한 내 경우는 몇 날을 희생시키고 포기하는 경우가 더 많다)

더군다나 땀 좀 흘려보겠다는 놀이는 또 어떤가?
공하나만 있으면 질러 놓고 하루 종일 쫓아다니는 것으로 땀에 흠뻑 졌었던 추억....
(이제 그런 놀이는 원시의 유물 취급을 받겠지만)

하지만 지금은 좀 논다는 소리를 좀 들으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
구르고 자빠지고 서너 군데는 족히 깨어져야만 겨우 기본자세를 잡을 수 있다.
이건 놀이라고 하기보다는 차라리 훈련 아니면 수련이라고 불러야 할 수준이다.

이런 놀이를 하다보면 도올 김용옥선생이 “공부(工夫)는 쿵푸(功夫)다.” 라고 하신 말씀이 쉽게 이해가 간다.

이 익스트림이야 말로 쿵푸(공부)의 과정(몸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반복 단련하여 일반적이지 않은 어느 경지에 이르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도저히 즐길 수 없는 고난이의 게임인 것이다.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야만하는 이 익스트림 게임을 화려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이 영화는 일관한다. 거기에 젊음의 광기를 한거풀 덧씌워 영화는 내내 광기의 스피드로 질주한다.
그 질주를 미쳐 스토리 전개가 따라가지 못하지만 관객들은 그것을 비꼴 여유가 없다.

얼마나 쿵푸의 과정을 거쳤는지 몰라도, 거의 입신의 경지에 들어선 놈들이 거친 설산에 유유자적 몸을 맡고 내려오는 모습은 마치 물의 흐름에 몸을 맡긴 물고기처럼 자연의 일부인양 그렇게 아름답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거기서 끝낸다면 인간들은 너무 심심해 할 것이다.
인간은 거대한 자연에 도전한다.

인간은 인위적인 눈사태로 자연을 난폭하게 만들고 목숨을 걸고 그 속으로 뛰어든다.
거대한 눈 덩이가 광폭하게 덮쳐오는 그 순간을 마냥 즐기는 인간을 보며
인간이 갈망하는 자극의 끝은 과연 있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이 영화를 보며 이야기 전개가 어떻고 인물들 연기가 어떻고 말하지 말아야한다.
이 영화는 애초부터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었던 듯 하다.

겨울 산이 그립다고 생각하는 사람, 자기가 젊다고 느끼는 사람, 설원을 질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충분히 안겨줄 영화인 건만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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