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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 vs 세버] 80년대 홍콩영화의 부활을 꿈꾸며.. 엑스 VS 세버
asura78 2002-12-13 오전 10:25:38 1844   [2]
감독의 이름 처럼 만들어진 것 자체가 카오스인 [엑스 VS 세버]는 한편의 영화가 얼마나 사람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지를 몸으로 직접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거기에다 이야기는 초등학교 받아쓰기 시간을 연상시킬 정도로 코믹 그 자체입니다. 얼토당토 안 되는 이야기를 억지로 끼어맞춘 탓일까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스펙터클하게 펼치지는 버라이어티 불꽃쇼는 서서히 눈꺼플을 잠기게 만듭니다. 철지난 홍콩영화들도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던 장면들이 쉴새없이 펼쳐지고,눈뜨고는도저히 볼 염두가 나지 않는 주인공들의 애정행각은 가히 엽기 그 자체입니다. 가족을 잘 지키라고 떠나는 세버의 모습에서 우리는 안도의 한숨을(드디어 끝났구나)쉴지도 모르겠습니다. 감독의 끈질기도 집요한 수면요구(설마 감독님 그 장면을 눈뜨고 보라고 만든 것은 아니겠지요)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지켜본 관객들은 자신이 대견스럽게 보일까요(그 시간 잠이나 잘것 그랬나 하면서 말입니다) 아니면 원망스럽게 보일까요?

폭팔사고로 아내를 잃은뒤 옷을 벗은 전직 FBI 요원(후까시의 제왕자리를 차지하기위해 출연에 응한 것으로 보이는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중후한 연기) 엑스는 어느날뜬금없이 아내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정보를 듣게 됩니다. 자신의 눈앞에서 아내의 죽음을 목격한 그로서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정보 때문에 엑스는 어쩔수 없이 복귀를 하게되고 이제부터 이 영화의 숨은 진가가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엑스트라만 살아있는 연기는 펼치고,배우들은 자신들의 못남을 증명하기 위해서 시체놀이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일부로 못 만들어도 이보다 더 못만들수 없다는것을 몸으로 직접 보여주기 위해서 만든 영화 [엑스 VS 세버]는 후세에 졸작영화 리스트 1위에 당당히 올라가가 위해서 끝까지 몸부림을 칩니다. 눈물나는 그 몸부림 앞에서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로 [엑스 VS세버]는 정말로 엄청난 영화입니다.

절대절명,일측즉발의 위기 앞에서 우리의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본분을 다 합니다. 폼생폼사 정신에 입각해서 총알을 피해 요리저리 피하고,자신들 뒤에 불꽃쇼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 그들의 대범함은 보는 이들의 넋을 빼앗아 가버릴 정도로 충격그 자체입니다. 시대착오적인 액션장면들,도대체가 말이 안 되는 시나리오,어설픈 로맨스,탁월한 음악 졸작영화가 지내야 할모든 것들을 한자리에서 만날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엑스 VS 세버]는 한번쯤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입니다. 이렇게 영화를 만들수도 있다는 경이로움과 황당함을 통해서 얻게 되는 교훈 또한 만만치 않을테니까요? 자신도 영화감독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동시에 배우들이 왜 출연했는지 알 수 없는(그렇게 배가 고팠나) 이 영화의 뒷 이야기가 무지 궁금해집니다. 아이를 잃은 세버의 슬픔도 없이 화약낭비만 하고있는[엑스 VS 세버]가 올 겨울 틈새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까요? (이런 쓰레기 같은영화들도 스크린을 그렇게 많이 잡는데.. 왜 몇 편의 영화들은 단관개봉 밖에 없는것일까요?)

사족

어쩌면 이 영화는 이제는 만들어지지 않는 80년대 홍콩영화 액션 장면들의 부활을 알리기 위해서 만든 영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 않고는 이렇게 엉뚱하고도 대책없는 영화가 만들어질리가 없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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