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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어나더데이] <도망자> 봐야할까.. 말아야할까.. 007 제20편 : 어나더데이
tillus 2002-12-19 오후 9:22:06 1027   [6]
우리들의 영원한 본드.. 제임스 본드가 돌아왔다. 여전히 매력적인 본드걸과 더욱더 새로워지고 업그레이드된 무기와 시스템을 이끌고... 그런데 이번엔 뭔가 심상치 않은 일들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화 속에서 제임스 본드가 최초로 무지막지한 고초를 겪듯 영화 밖에서도 전에 없던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007어나더데이>의 앞길을 막고 있는 이 거대한 산은 조금씩 높아지고 있고, 점점 강력해지고 있으며, 영화와 조금이라도 관련된 사람들은 영화를 둘러싼 오해를 막고저 오늘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과연 <007어나더데이>는 본드 영화사상 유례 없던 이 사건을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을까..?! 아니면, 그 처참히 무너져버리게 될까.. 그 이전에 영화는 과연 남한과 북한을 정말로 비하한 것일까.. 아니면, 한낮 와전된 루머에 불과한 것일까..


 우선 영화 자체만 놓고 본다면, 이때까지 19편을 출간한 007영화와 다를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액션이 좀더 화려해졌고, 볼거리가 많아졌으며, 제임스 본드가 14개월 동안 고초를 겪는다는 것 외에는 전편들과 비교해서 특이한 점은 찾아볼 수가 없다. 1억 5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티는 그래도 많이 나지만, 대부분이 볼거리에 치중된 것이고, 내용 면에서는 그다지 새롭지도 않고, 그렇게 재밌지도 않고,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조차 없었고, 여전히 세계를 구하는 것은 미국밖에 없다는 미국식 영웅주의가 판을 칠 뿐이다. 그리고 북한을 소재로 다룬 영화라서 중간중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한국말이 많이 등장했다. 그런데 더빙을 한 성우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어색해서 듣고 있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또,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한 부분이 너무 쉽게 노출되어 있어서 입을 삐줏거리게 만들었으며, 필름을 잘라서 그런 건지 중간중간 팍팍 끊기는 느낌도 들었거니와 영화를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고, 흡입력 있게 잘 이끌어가기에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으로는 다소 버거워 보일 뿐이다. 그 중에서 가장 어처구니없었던 것은 전 세계를 파멸로 몰아넣게 위해 '이카루스'라는 새로운 무기를 만든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 무기를 고작 휴전선에 뿌려져있는 지뢰제거용으로밖에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이해할 수 없었다. 차라리 그 무기를 세계 대도시에 발사를 했다면 이해 차원을 넘어섰을 터인데, 인공위성까지 이용한 그 무기가 고작 지뢰제거용 이었다는 것은 관객들을 우롱하는 처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의 007 시리즈는 물질적인 면이나 양적인 면에서만 팽창을 늘려가서는 안된 다고 본다. 그에 비례해서 질적인 면도 같이 팽창을 해야만 영화가 점점 퇴보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있을 것이다. "그래도 영화는 한번쯤 볼만은 하다."라고 다시금 말한다면 한국의 네티즌들을 농락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40년 동안 20편이라는 결코 짧지 않고, 적지 않은 기구한 역사를 지닌 관록의 영화 시리즈물의 저력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네티즌들 사이에서 북한과 남한을 비하했다는 내용으로 <007어나더데이> 안보기 운동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어차피 이건 관객들의 보는 관점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운동까지 벌이며, 못 보게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한다. 영화를 직접 눈으로 대한다면 확실히 판별하겠지만, 왜곡된 부분도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왜곡되어진다함은 곧 그 소문이 어느 한 사람의 입에서 다른 사람의 입으로 전달될 때 와전되었거나 부풀려졌다는 것인데, 그런 쓸데없는 루머들을 곧이곧대로 믿는 것도 약간은 어리석어 보인다. 물론 자신이 몸담고 있는 자그마한 단체를 욕하는 것도 참기 싫은데, 자신이 최고로 자랑스레 여기는 나라를 비하한다는 것에 대한 발끈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그것은 정말로 참을 수 없는 일이며, 어떻게 해서든 용서를 받아야 하는 일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고, 외국인들이 한국이라는 나라의 특성을 잘 모르고 그렇게 표현한 것에까지 쓸데없는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007어나더데이>라는 단 한편의 영화를 보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실망해 다시 봐야겠다고 왈가왈부하는 외국인들이 도대체 몇이나 될까.. 아니, 있기나 할까..?! 우리도 예전에 007 시리즈에서 러시아를 비롯해 동남아 여러 국가들을 나쁘게만 표현한 것을 보아왔는데, 그런 영화들을 봄으로 해서 그 국가들에 대해 삼엄한 경계심을 품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리고 막말로 절대로 보지 말라고 도시락 싸들고, 극장 앞까지 가서 시위를 한다고 한들 코빵귀나 뀌기 바쁘지, 동정 어린 눈길로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의문이 갈 뿐이다.


 문제는 역효과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전까지 007시리즈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만큼은 항상 대수로운 흥행, 그들만의 만족으로 끝났다. 그런데 영화를 둘러싼 이런 조짐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다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영화이길래 보지 말라고 하는 걸까?!" 하고 궁금증을 자아내 극장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혹시나 영화사에서는 이런 사회적 이슈를 잘만 역이용한다면 전례 없는 큰 성과를 거둬들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007어나더데이>가 아무리 많은 돈을 쳐 발라 흥행을 한다고 한들 해리포터의 님부스2000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프로도의 절대반지를 빼앗을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하다고는 말못하겠지만, 현실이 그것을 허용해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행위를 보고, 반미운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을 한다. 허나 무조건 "한반도 땅에서 미국은 당장 물러가라."라고 외치는 것보다는 미국이 떠났을 경우 앞으로의 일어날 일들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확립한 뒤에 해도 늦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이 우리나라에서 저지른 일들이 파렴치한 만행이었다는 것은 분명하나 그 이전에 한국인들이 동남아를 비롯한 후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나라에 가서 그 민족들에게 저지른 일들이나 왜 유럽에서는 (일본인은 안 그러한데) 한국인들을 그렇게 미워하고, 혐오스러워 하는지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저주가 입에서 그렇게 쉽게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2002월드컵이 아무리 성공적이었다 한들 외국인들에 대한 한국의 이미지가 그렇게 쉽게 바뀔지가 미지수이고, 아직 뭣 모르고 반미운동에 가담하는 십대들은 새겨들어야 할 대목인 듯 싶다. 아... 2002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서 미국에 어처구니없게 빼앗긴 김동성의 금메달은 88서울 올림픽 복싱에서 대만에게 힘과 텃세로 빼앗은 금메달에 대한 벌이 아니었던가 생각해 본다.

<도망자>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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