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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션] 뭔가 아쉬운... 품행제로
babycop 2002-12-20 오후 11:59:09 1363   [4]
난 늘 향수에 젖어 사는...
과거를 못내 그리워해서 쉽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인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지나간 시절을 그려내는 이야기들에
이제 좀 지쳐버린 듯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류승범에게 딱~ 어울리는 그런 영화였다.

사실 커다란 안경알로 등장하는 임은경은
누구나 지적하듯 첫 영화 데뷔작 성소에 비해
대사가 많아졌을 뿐 여전히 연기는 부족하고
공효진도 아직까지도 그만의 매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오히려 공효진의 연기는 철.파.태 에서 더 리얼하게 느껴진다.

둘이 팽팽하게 대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억지로나마 끼워맞춘듯한...
김승진의 "스잔" 과 박혜성의 "경아" 라...

내가 초등학교 시절... 그러니까 그것도 저학년 시절의 얘기였나보다.

난 5학년때까지 박혜성을 좋아했고
그 후에도 아이돌스타를 아직까지도 민감하리만치 좋아하고 있는
나름대로 순수파라서 그런지 이 두 가수에 목매는 그들이
조금은 표현력이 부족했으나 마치 HOT 와 젝키식의
대결구도의 시원이 된 듯한 그런 사건에 반가움이 조금 앞섰다.

이 영화는 확실히 류승범식 코미디로 포장되어 있다.
마지막에 난 류승범이 죽어버릴 줄만 알았다.
물론 그러면 너무나 재미없겠지만
그래도 류승범은 되살아나서 그들의 팬들에게 안도감을 안겨주었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야화들과 롤라장, 고고장,
또 류승범의 어머니로 나오는 금보라의 미용실은
이 영화의 작은 볼 거리들이다.

그런데 첫사랑의 아기자기한 맛은 확실히 떨어진다.
삼각관계를 좀 예쁘게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연애소설> 처럼 눈물이 맺힐 정도로 조금만 손을 댔으면
100점을 줬을지도 모르겠다. 나로서는 이 영화에 점수를 준다면
80점 정도.

기대가 너무 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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