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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어나더 데이] 이제 그만 007을 내버려 둬... 007 제20편 : 어나더데이
lchaerim 2002-12-23 오후 5:57:00 1193   [4]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가 저무는 시점에 딱 개봉하는 단 하나의 영화...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도 한 참 도마위에서 난도질당했고, 지금도 당하고 있는 영화란게 너무나 아이러니하다. 꼭 한해가 이렇게 지나가야 하는가...

올해는 특히.. 세계적으로 이 영화가 태어난 지 40주년이나 되고도(필자의 나이를 훌쩍 넘긴 불혹의 나이이다 ㅡ.ㅡ;;), 단일 프랜차이즈 영화로는 20편에 달하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는 것에 그 귀추가 주목됐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만큼은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것이다.

그 원인을 제공했던 것이 세계적으로 유일한 분단국가이자 냉전 체제의 살아있는 화석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올림픽에 월드컵까지 치룬 우리나라가 아쉽게도 여전히 아시아의 변방국가였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거기다가 정보력하면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미국’과 ‘영국’의 이름이 걸린 영화에서 우리나라의 모습은 마치, 60년대를 표현했다고 해서 더 논란이 가속화되었고, 우리의 우방이라고 여겼던 나라 ‘미국’이 또 하나의 일을 그르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젠 더 이상 말하기도 귀찮을만큼 듣기도 많이 들었고, 보기도 엄청봤을 ‘여중생 미군에 의한 압사 사건’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러한 영화 속 논란은 영화가 아직 개봉되지 않았고 또한, 이에 걸맞게 객관적인 평가가 확실히 이루어지지 않은 점을 감안한다면... 크게 문제시 될 거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이 넘의 산불은 지칠 줄 모르고 계속 번진다. 혹시나 꺼졌다고 생각하면,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다시 번지고 있으니 이젠 필자도 그냥 다 타버리라고 놔두고 싶은 심정이다.

영화의 주인공 ‘007 - 제임스 본드’는 세계적 스파이라는 것을 이제 세살 먹은 삼척동자의 손자도 알만큼 널리 유명해진 고유명사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적은 초창기에는 소련같은 동구권 냉전체제였으며, 그 이념이 붕괴된 지금에는 세계를 손아귀에 넣으려는 절대권력을 가진 미디어 재벌이나 석유재벌.. 그리고 이번 20편의 주된 요인인 세계의 적화 통일의 꿈을 안고 사는 강경파 북한군이다.

그렇다. 여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007의 적은 어느 한나라가 아닌, 이념이나.. 과대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한 개인이 적이었다. 그러나.. 어쩌다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반미 감정의 부산물로 007이 적이 되 버렸다. 더 직접적으로는 007보다는 한 국가의 안보를 쥐락펴락하는 안 보이는 손들(그런데 너무 빤히 들여다보인다 ㅡ.ㅡ;;)이 네티즌들의 타겟이 되었다.

결국, 007 영화의 돈을 투자했던 미국은 주범이 되고, 이미지를 부여했던 영국은 공범이 되었다. 그러나 필자는 이들을 탓하지는 않는다. 자주국방, 자주국가라고 외치는 우리나라가 더 한심스러워 보였다. 이것밖에 안되는 가... 하며 아쉬움에 몸서리를 쳤다. 그래서 네티즌들이 일어선다고 하는데.. 네티즌들보다 더 힘이 있는 자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할 말을 잃어버렸다. 그런 사람들을 시민의 대표라고 뽑아 앉혀놓고 국가를 논하고 있는 내 자신도 덩달아 싫어졌다.

너무 광범위하게 해석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무지함이 배어나왔는지도 모르겠다. 정치가 그렇게 간단하고, 외교가 그렇게 간단했으면 지금 말하고 있는 필자보고 직접 하라고 말하는 사람 더러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하는 것은 사실이다.

늦었다라고 판단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한다. 지금부터라도 영화를 비판하자고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영화는 이런 주장에 전혀 도움을 못 준다. 우리는 우리가 주인이었고, 우리를 대표한다는 구실을 안겨준 몇몇 사람들을 심부름꾼들이라고 불러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네티즌의 힘이라고 보여주는 것이다.

어찌보면, 영화는 일개 소모품이다. 그러한 소모품에 ‘반미 감정’까지 섞어가면서 열을 낼 필요는 없다. 그런 것으로 네티즌들을 유혹하기는 쉽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중요한 것을 간과하게 된다. 그건 바로, 007이라는 영화는 객체적인 입장에서 금방 잊혀지기 쉬운 소재이지만, 반미 감정의 불씨인 여중생 희생 사건은 앞으로도 우리 가슴에 쉽게 잊혀지기 어려운 주체적인 소재라는 것이다.

여러분은 어느 것으로 우리의 모습을 되찾을 것인가. 007 영화 안 보기 운동인가.. 아님 여중생 희생 추모 운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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