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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 순정 만화 속 주인공처럼... 가문의 영광
callisto 2002-12-29 오전 3:32:59 1531   [3]
 소감문의 부제를 굳이 달자면,
 '사랑은 내가 원하지 않던 곳에서 어느날 내 가슴 속으로 날아왔다' 쯤으로 달아도 될 것 같습니다.

 정흥순 감독의 2번째 작품으로 이번 작품에서는 각본 쪽에도 참여하셨더군요.

 장르는 코미디이지만, 로맨틱 코미디 정도로 조금 넓혀 보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일단 재미면에서는 흥행몰이에 성공한 만큼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스케일이 큰 대작이 아니면 극장에서 보기에는 아깝다라는 말씀도 하시지만, 극장에서 보았더라도 유쾌하게 실컷 웃고 나올 수 있을 만한 영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총 5점 만점으로 본다면 제가 내린 평가는 3.5점 정도입니다.
(굳이 별로 따지자면... 검은색 별 3개에... 검은색이 반쯤 채워진 별 1개 정도..)

 그 중에서 재미가 2점 정도이고, 나머지 1.5점은 순정만화같은 사랑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그려낸 것에 1.5점 부여했습니다.

 정준호씨의 로맨틱 코미디 물은 이번 작품이 2번째 작품쯤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로 앞에 개봉한 좋은 사람있으면 소개시켜줘에서의 사랑에 약간 서툴지만 꾸밈없는 모습이 이번 작품에서도 그리 크게 달라진 점 없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두사부일체까지 엮어서 생각해 본다면...
역시 코미디 물에서의 약간은 어눌하면서도 순박하고 착한 성격의 남성상이 정준호씨에게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3편 모두 크게 다르지 않은 인물 양상을 띄고 있으니까요.

 김정은씨의 귀여움도 듬뿍 묻어납니다.
모 카드 CF에서의 귀여움과 김정은씨 특유의 톡톡튀는 표정 변화와 말투가 빼놓을 수 없는 양념 역할을 합니다.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좋은 사람~'에서의 신은경씨의 모습이 김정은씨와 오버랩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위에서 잠깐 '순정만화 같다'라고 언급을 했는데요.

 순정만화 속에 나올 법한 똑똑한데다가 (이른 바 잘난) 착하지만 어눌하다고 할까, 사랑에는 무디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사랑에는 조금은 둔한 남자와

 딱히 예쁘지도, 똑똑하지도 어떤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저 순박하고 착하고 귀여운 여자가 나오는 설정

 거기에다가 항상 갈등 요인으로 그 남자의 정말 잘나고 약간은 뻔뻔할(?) 수도 있는 옛 또는 현재 연인

 이러한 삼각 구도 속에서 우리의 착하고 마음씨 여린 여주인공은 언제나 상처받고 혼자 속앓이를 하지요.

 이상하게 다른 문제에서는 씩씩하다 못해 대담할 만큼 당당하게 맞서면서도 사랑 문제에 있어서는 늘 낙제 점수를 면치 못하는 것이 착한 여성 캐릭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남녀 모두 아마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면 말도 안된다며 고개를 저을지도 모른답니다.

 이미 사랑은 그들 가슴 속에 숨어 있는데도 말입니다.

 오해와 갈등... 이별 등을 통해서 두 연인은 서로를 정말 이해하게 되고 자신이 애써 외면하고 있었던 또는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그 한쪽 가슴 속을 콕콕 찌르던 감정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것이 보통의 순정 만화의 구조라고 할까요...?

 가문의 영광에서의 조금 흥미로운 모습은...
이 미묘하고 특별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그녀의 재밌다 못해 황당하기까지한 가족들의 일명 '가문의 영광'을 위한 작전으로 인해 인의적으로 조작(?)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겠지만...

 어찌되었거나... 그들은... 누구의 강요도, 계획 때문도 아닌 결국 그들 스스로의 의지와 감정으로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을 확인하게 됩니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처럼 사랑은 마술처럼 어느 한 순간 시작될 수도 있지만...

 때때로 사랑은 늘 내 곁에서 공기처럼 존재하다가 자신을 서서히 감염시켜 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사랑임을 너무 늦게 알게 되면...
사랑이 떠나간 후.. 지독한 사랑에 중독되어 버린 자신과 마주하게 되지요.

 이 커플도 어찌되었거나... 해피엔딩이니 마음에 드는 결말입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참 마음에 드는 장면이 하나씩 있기 마련입니다.

 내용과 관계 깊은 장면일 때도 있고,
단순히 그 장면의 스케일이나, 배경이 마음에 들어서일 때도 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기차 안에서 삶은 계란을 좋아한다며 몇 개씩 우걱우걱 먹어대는 정준호씨를 보며,
자신은 삶은 계란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던 김정은씨가...

 정준호씨가 잠들었을 때 몰래 삶은 계란을 따라 먹어 보던 모습과...
엔딩 장면쯤에.. 집으로 돌아가면서 차창에 기대 앉아 삶은 계란을 먹던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처음 계란을 먹는 행위는... 단순한 호기심이랄까요?
자신은 좋아하지 않지만, 옆에서 너무나 맛있게 먹는 사람을 보고 있으면 한번쯤은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마지막 장면의 계란을 먹는 행위는 뭐랄까요...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상대를 닮아간다고 해야할까요...? 상대의 행동을 따라하게 된다고 할까요.

 그러면서 상대를 추억하게 되고, 아직도 자신이 그 사람을 사랑하는구나를 느낄 수 있게 된답니다.

 비록 계란을 먹는 단순한 행위(?)일 지도 모르지만, 사랑을 되새김하는 김정은씨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예뻐보여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른한 주말 오후... 꼭 한 번 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은 영화입니다.

 바로... 오늘 같은 일요일 오후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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