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공연장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전에 영화를 보러 갔다거나 아니면 낙원상가에 볼 일이 있어 가본 적이 있지 않는 이상 이런 곳에 공연장이 있으리라곤 상상이 잘 되지 않는 곳에 사춤 전용극장이 있습니다. 공연장이 지하철 출구 바로 옆이고 다행히 예전에 와 본 적이 있어 별 탈 없이 공연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극장 내부는 영화관을 개조한 공연장이지만 공연을 하기엔 별 무리가 없어보였습니다. 좌석수도 나름 많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공연 자체는 춤구경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춤을 소재로 한 공연 자체가 공연을 보러오는 마음가짐에 따라 만족도가 많이 좌우된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같이 온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서도 좀 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음악과 춤이 주인 댄스컬에서 신나는 음악에 맞춰 소리 지르고 박수치면서 열정적으로 호응을 하다보면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겠지만 이번엔 전혀 흥이 나지 않더군요. 개인적으로 장기 공연 중인 작품이라 기대를 했는데 실망스런 부분이 많았습니다. 일단 내용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고 중간에 장면 전환이 있을 때마다 끊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뭐 내용이야 다른 여타 춤을 소재로 한 공연들(주로 비보이 공연)도 부실한 경우가 많으니 넘어간다고 해도. 댄서들의 보여주는 댄스테크닉 자체도 별반 특별한 게 없었습니다. 웬만한 춤을 소재로 한 공연을 다 봐서 그런지 다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입니다. 뭔가 사춤만의 특징이 없다고나 할까. 아무튼 이 작품을 끝으로 춤을 소재로 한 공연은 당분간 자제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