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아시아연극여출가워크숍 첫 번째 작품인 김성노 연출의 <사랑의 헛수고>. 처음 극장에 들어가 자리에 앉으니 무대 장치라곤 병풍 몇 개가 전부여서 살짝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괜찮은 연극이었다. 셰익스피어의 <사랑의 헛수고>는 처음 접했는데 셰익스피어 특유의 풍자, 재치 그리고 언어적 유희를 잘 살린 연극이었다. 시대 배경을 조선으로 옮겨와 더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고 동시에 셰익스피어 희극에다 우리의 해학과 풍자를 잘 버무린 느낌이 들었다. 연출이면 연출, 배우면 배우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멋진 연극이었다. 솔직히 별 기대않고 봤는데 대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