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밴드의 연주는 고물이 아니었다. 처음 접하는 고물악기가 우선 신기했다. 저걸로 연주가 가능할까? 란 의심을 멋진 연주로 날려준 고물밴드에게 감사한다. 스토리라인은 간단했다. 그리고 이런 공연엔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운 게 더 나은 것 같다. 멤버 각자가 결점을 가지고 있는 가난한 밴드, 돈이 없어 갖고 있는 악기는 다 팔아먹고 결국엔 연습실에서 쫓겨날 처지에 놓인다. 마지막 희망으로 음악 콘테스트에 걸린 상금을 노리지만 갖고나가 연주할 악기하나 없는 상황. 여기서 고민하던 멤버들이 고물을 활용해 악기를 만들어 대회에 참가한다는 내용이다. 우선 참 다양한 악기가 등장한다. PVC 파이프, 술병, 각목, 냄비 등이 멋진 악기로 변신하는데 멤버들이 이 악기들로 훌륭한 연주를 들려준다. 중간에 관람객을 선별해 구성한 PVC밴드의 연주도 기억에 남는다. 요즘 관객이 참여하는 공연이 나날이 늘어가는 것 같다. 하기야 본인도 개인적으로 몇 번 끌려 나간 적이 있는데 그 공연들은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 절대 잊지는 못할 것 같다. 아무튼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