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마지막 배우들이 출입문 입구에 양옆으로 서서 나가는 관객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했다. 공연 즐거웠냐고 물어봐주시는 배우분도 있었고. 공연을 보고 나오며 이런 배웅을 받으면 솔직히 공연에 대한 인상이 좋게 남는 건 당연하다. 별 세 개를 줄려다가 세 개 반을 주게 된다. 너무 속보이지만 사람 마음이란 게 원래 그런 거 아닌가. 이날의 캐스팅은 김동호, 김덕환, 김태리, 서지유, 정의욱, 박성환, 김미려, 조진아. 몇 몇 아는 사람들이 김동호씨 캐스팅으로 DRACULA, The Musical? 을 보고 싶다고 해서 그를 유심히 봤다. 역시 키도 크고 잘 생겼다. 맞다. 그 사람들 다 여자들이다. 아무튼 핸섬한 김동욱씨는 주인공임을 감안하면 등장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지는 않았던 것 같다. 멋진 드라큘라 백작으로 무게를 잡다가 공연 중간에 관객에게 사탕(맞나?)도 나누어주고 나중엔 막춤을 추며 망가지는 연기도 훌륭했다. 가장 인상에 남는 캐릭터는 역시 보리스 레인필드. 벌레를 먹는 정신병 환자로 드라큘라의 최면에 빠지지 않는 유일한 인물이다. 공연 중간 중간 그로 인해 배우들 모두 춤을 추게 된다. 이유는 알고 싶으시면 공연을 직접 보시길.^^ 코믹하고 유쾌한 뮤지컬을 기대하고 갔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비도 오고 바람도 강하게 부는 날씨로 인해 기분이 꿀꿀한 분들이 보면 좋을 작품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