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역을 맡은 하하나씨의 천진한 얼굴을 본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너무 티나게 계속 하하나씨만 쳐다본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여주인 역을 맡은 이인화씨의 열연도 돋보였다. 그리고 노래도 가장 잘하셨던 것 같다. 뮤지컬이 아닌 연극이지만 부제가 ‘향이 나는 환상 음악극’이라 그런지 배우들이 모두 공연 중에 노래를 불렀다. 남주인 역의 이승희씨는 연기는 좋았는데 노래는 좀.... 건너여주인+귀족녀 역의 김한나씨는 연기도 좋았고 우렁찬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대장간청년+귀족남을 연기한 배태원씨는 대사가 너무 없어서 그런지 그다지 인상에 남는 게 없다. 무용을 하신 분 같았는데 공연에서 많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소녀역의 하하나씨 또한 무용을 한 것 같다.( 공연 중간에 유연한 몸동작을 몇 가지 보여줬다.) 아쉬운 점은 바로 역을 연기한 송윤석씨의 마임. 마임을 잘 모르지만 약간 어색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특히 맨 마지막 병색이 짙은 바로가 죽어가는 장면에서 약간 실망했다. 어찌 보면 극의 하이라이트 장면인데 좀 더 잘 표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배우들의 연기도 음악도 좋았고 다른 연극과는 차별되는 색다른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