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층의 이혼, 간통, 음주운전, 재벌 2세들의 성폭행 같은 사건을 전문으로 다루는 변호사 최현석. 그에게 일주일 전 사망한 선배 김선규의 미망인이 책 한 권을 들고 찾아온다. 지금은 기억도 떠올리기 힘든 대학 선배 인 김선규에게 선물했던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죄와 벌’. 이 책은 십여 년의 시간이 지나 그에게 돌아온다. 그리고 최현석은 그 책에서 마치 김선규가 남긴 것 같은 암호를 발견한다. ‘죄와 벌’의 주인공인 라스콜리니코프의 이름이 책의 종반으로 가면서 모두 이동원이라는 인물로 바뀌어져 있었던 것. 이동원은 선배인 김선규가 변호를 맡았던 인물로 모두 열 세 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이었다. 무엇인가 삶의 자극이 필요했던 최현석은 그에게 알 수 없는 호기심을 느낀다. 재판까지 남은 시간은 일주일. 최현석은 이동원의 변호를 자처하며 첫 만남을 갖게 되는데…연극을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엄청나게 않은 대사들을 소화내는 배우에게 하는 감동이다..군더더기 없이 진행되는 빠른 전개의 공연은 인간 내면을 너무도 적라라하게 보여줘 불편하기 까지 하고 무대위 캐비닛안의 내용물이 기억을 차곡차곡 정리해 놓은 것으로 결국 밝혀지는 최현석의 죄상은 그이 이성을 압도해 버린다. 검은색일색으로 꾸며진 무대와 대사에서도 나오는 신호등도 중앙선도 교통표지판도 없는 텅 빈 도로위에 선것만 같은 느낌을 가지게하는 결코 쉽지만은 않은 분위기의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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