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작가 자신의 시적 언어가 지닌 암시적 힘을 통해 눈에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의 조화를 나타내는 신성한 의식이 되어야 한다.......... 말라메르
1000 만 관객 <왕의 남자> 의 원작.... <<< 이 >>>
영화로 먼저 접한 작품이라면.... 이 순간 만큼은 영화를 잊어야 한다.
우선 눈에 띄는 차이점은 영화 <왕의 남자>가 "장생 - 영화속 인물 - 감우성"의 관점으로 전개된 것이라면....
연극 <이>는 "공길 - 영화속 인물 - 이준기"의 감성으로 이끌어 간다는 것이며....
그리고 폭군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연산군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다.
영화가 장생과 공길의 감정선을 연장시켰다면, 연극은 연산군과 공길에 더 많은 감성을 건드리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영화를 잊어야 한다...... 영화에서의 감흥을 버려야 연극 <<< 이 >>> 가 가슴으로 다가올 것이다....
각박하고 천박한 우리네 세상살이를 한바탕 웃음으로 풀어내는
광대들의 해악과 비애가 잔잔히 녹아있는 우리의 자화상같은 연극 <<< 이 >>>
2시간 40분이란 장시간의 연극....
그러나 그 어느 곳에서도, 그 어떤 시간도 우리들의 호흡과 시선을 뗄 수 없으며....
점점더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고, 우리를 극의 광대로 혹은 극의 인물속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힘을 지닌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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