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가 좋다 시리즈의 네번째 연극.
트루웨스트.
솔직히 말해서 요즘 많이 나오고 있는 그런 코믹물 혹은
애정물과는 다르게 포스터부터도 뭔가 강렬했다.
애매한 녹색? 노랑? 겨자색도 아닌 아무튼 그런 색에
흑백의 얼굴들.
일단 그런점이 끌렸다고나 할까?
물론 쉽게 보고 쉽게 가고 잠깐 즐거운 것도 좋지만
그럴수록 뭔가 허무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었을까?
솔직히 말해, 처음에 연극이 시작하자
'이게 뭐야!' 하는 생각이 강했다.
간만에 보는 실험극과 비슷하게
무슨 말인지 모르게 뭔가 틀어져있는 형과 동생 사이.
친절하게 모든 걸 설명해주었던
최근 본 연극에 비하면 머리를 엄청 쥐어짜고
눈치로 이해해야 하니 여간 답답한게 아니었다.
감독의 등장부터 공연은 점점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했고,
점점 긴박한 스토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내용을 알면 알수록 터져나오는 감탄!
아~!
차도남의 이미지를 이어가는 동생역의 배우는
뭘 해도 귀여웠고, 차도남보단 따도남의 이미지가 강했다.
야생마 같았던 형역의 배우는
처음엔 이해가지 않았던 캐릭터였으나
점점 몰입하면서 빠져드는 볼메스런 캐릭터라고나 할까?
여하튼, 간만에 내용다운 내용.
연기다운 연기. 연출다운 연출을 본 거 같아서
굉장히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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