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세운 목표 중 하나가 '아이와 공연 30편 이상 보기'였습니다. 유치원에 다니기 때문에 오전에 하는 공연이나 멀리서 하는 공연 참여는 어려워서 가까운 소극장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었지요. 소극장 공연이 아기자기한 맛은 있지만 큰 공연에 대한 갈증은 언제나 있었습니다.
마침 유치원 방학을 맞아 아이랑 큰 공연을 한 번 보려고 정보를 알아보다 이미 '국민 유아도서'가 된 '구름빵'이 눈에 확 띄더군요. 정말 보고 싶다 생각을 했는데 무비스트의 초대로 즐겁게 보고 왔습니다.
역시나 공연장 입구부터 북적거리고 매표소에서 짧지 않은 줄을 서서 매표하고 공연장에 들어갔습니다.
2층에서 봐서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 연기가 눈에 잘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무대 전체가 한 눈에 들어와서 좋았어요.
복잡한 도로 위를 날아 아침밥을 못 먹고 회사에 나가는 아빠에게 구름빵을 건네는 플라잉 장면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대공연장이 꽉 차고 넘칠 정도의 신나고 경쾌한 '간다 간다~~~' 노래는 아직도 귀에 어른거립니다.
공연 중간 별과 구름 등을 들고 객석을 비춰주면서 지나가는 시간은 잠시 한숨을 돌리기도 하고 아이들의 호기심도 자극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공연을 보면서 가슴이 잠시 벅차오르는 느낌이 들더군요. 이렇게 멋진 공연을 함께 할 수 있을 만큼 우리 아이가 컸다는 사실과 앞으로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만날 기대에 부풀어서요..
아이도 "엄마, 정말 재밌었어~~~"속삭여주니 더욱 만족스러웠습니다. 공연 끝나고 '구름빵'을 먹으면서 "난 난 난 나는 괜찮아요" "씨, 씨, 씨를 뿌리고~" 노래도 부르면서 다음에는 아빠랑 한 번 더 보자고 꼬~~옥 약속도 하면서 즐겁게 돌아왔습니다.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용량이 초과해서 못 올렸네요.
아이와 재밌는 공연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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