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의 순정만화
이 작품을 처음 접한건 선물받은 두권짜리 책이었는데
울고, 웃고를 반복하며 너무 재밌게 읽었었다.
그 후 영화가 개봉하고 책을 읽었던 그 당시를 떠올리며
당장에 관람했지만 별 감흥없이 지루하게 봐서
많이 아쉬웠던 기억이 있는 작품이다.
헌데 이번에 연극으로 다시 관람하게 되어 의심반, 기대반으로 공연장을 찾았다.
어쨌든 웹툰으로 시작해 책, 영화, 연극까지..
이렇게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건 아무래도 탄탄한 기본 스토리 덕이 아닐까? 싶다.
공연이 시작되고 5분?쯤까지
"음~ 재미없겠군.." << 살짝 생각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공연들을 떠올려보면
암전이 잦은 공연치고 즐겁게 관람했던 공연이 없었는데
시작부터 암전이 연달아 (-_-;;) 악 안돼~
하지만 곧 웃음폭탄이 떨어졌다. 공연내내 멀티맨때문에 미친듯이 웃었다는..
요즘 각 공연마다 매력넘치는 멀티맨들 덕에 미치겠다. ㅋㅋ
순정만화의 멀티맨도 제정신은 아닌 것 같다;; (우린 친구 예~) ㅋㅋ
이 공연에서도 원작의 스토리 그대로를 볼 수 있었는데,
울고 웃었던 그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어
공연내내 폭풍눈물과 폭풍웃음을 이어갈수 있었다.
요즘 약간 쳐져 있던터라 감정이입이 배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폭풍눈물 흘리는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여기저기서 훌쩍훌쩍~
사실 여배우들과 강숙의 배역을 맡아주신 배우분의 연기가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소극장임에도 불구하고 발음과 발성, 말의 빠르기등..
전체적인 부정확함때문에 곳곳에서 대사전달의 어려움이 느껴졌던 것 같아 아쉽기도했다.
공연이 끝나고 마지막에 좌석추첨한다고해서
두근두근 완전 기대하고 있었는데 나는 꽝~!
알고보니 남성관객분께서 여자친구를 위해 준비한 깜짝프로포즈의 시간이었다.
예전 판타스틱스 공연관람 후 여성분이 외국인인 남자친구를 위해
프로포즈하는 광경을 목격한 후로 꽤 오랫만에 보는 타인의 닭살행각이었다.
난 뻘쭘해하는 듯한 흩을 위해 살포시 모르는 척? 하기? ㅋㅋ
어쨌든 연극 강풀의 순정만화!
웹툰의 느낌 그대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기분좋게 볼 수 있는 즐거운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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