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넘버원. 처음엔 그냥 개그프로그램처럼 하는 그런 코미디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세트장을 보고는 조금 의아했었다. 대부분의 개그는 제대로 세트를 차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긴장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스토리가 있으면서 굉장히 재미있는 연극이었다.
관객과 소통하면서 지루할 수도 있거나 조금 진지해질때
관객 참여를 유도해서 쉴새없이 웃고 긴장하게 만들었다.
처음에 왠 강도가 나타나서 다른 연극과 달리 처음부터 엄청난 집중을 하게 했다.
게다가 관객참여인 줄 알고 열심히 박수까지 쳤는데,
알고보니 관객은 아니어서 조금 허탈한 기분도 들었다.
사실 박수 치면서도 긴가민가 했었는데 말이다.
연극을 보면서 이렇게 배우와 눈을 가까이서 오래 마주치기도 처음이었고,
가까이서 얼굴을 오래 보는 것도 처음이라 떨리기까지 했다.
연극은 점점 정신없이 꼬이고 얽히고 섥히기 시작했다.
특히 멀티맨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다.
대단한 활약만큼이나 통화장면은 정말 압권이었다.
멀티맨이 정말 멀티플레이어를 관객 앞에서 세 배우를 상대하며 보여주는데
다들 입이 떡 벌어진데다, 소리가 안 들릴까봐 박수를 칠 수 없었다.
NG가 있어서 더 재미있고, 현장감이 느껴지는 연극!
게다가 진땀 흘리는 모습까지 코앞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어서
안쓰러웠지만 대단하게 생각되는게 연극의 묘미 아닌가 싶다.
전에 르 메이에르 극장에서 다른 뮤지컬을 본 적이 있는데,
항상 관객을 즐겁게 해주는 공연이 많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은 그런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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