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공연 나들이었다.
봄비 치고는 제법 오는 일요일 오후에 집을 나서려니 살짝 성가신 생각도 들었지만,
공짜 테켓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30대가 된 세 여고 동창들이 비오는 날 - 실제 비오는 날 이런 공연이라니.. 그래서 더욱 재밌었던 듯 - 20여년 된 신촌 카페에 모여 수다를 떤다. 그들의 일상과 연애에 대해 3인3색 이야기를 풀어낸다.
한시간 반 동안 지루할 틈 없이 몰입하며 관람했다고 생각했던 나보다, '여성 관객들이 더 열광하게 될 것이다!', '한국판 섹스 앤 더 시티'란 언론의 소개글 처럼 함께 본 여친이 박장대소하며 좋아했다. 그녀 친구들 모여서 수다 떨고 나온 느낌이란다. ㅡㅡ;
주인공 여배우들도 모두 매력있었지만, 카페 주인으로 영화배우 김중기 씨가 출연해 더욱 흥미를 끌었다.
연예인 봤다~~~~^^
한 가지 의아한 점은 공연 일정이 딱 10일간이란 것이다. 왜? 이렇게 재밌는데? 확실한 건 그 짧은 기간에 관람할 수 있던 행운이 나에게 있었다는 것이다.
'씨, 베토벤'은 상업 연극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만 접했던 내게 연극의 묘미, 중독성을 일깨워 준 작품이다.
티켓 주신 무비스트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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