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말해봐
포스터 카피에 힐링러브 로맨틱 코미디라고 되어있어 엄청 기대;; ㅋㅋ
대단한 카피도 아닌데 엄청 웃기고, 엄청 감동적이고, 엄청 사랑스러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관람했던 사람들의 후기를 대충 둘러보니
앞선 나의 기대와 달리 평이 그닥 좋지 않아 살짝 걱정했지만
관람하고 나니 그리 걱정할만한 공연은 아닌 것 같다.
(다양한 공연을 자주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어설픈 짜임으로 느껴질 수도 있으나
웃음포인트가 많아 어느정도 상쇄된다.)
연극 소원을 말해봐는 아내를 향한 남편의 철없는? 말같지도 않은 소원으로
아내는 뜻하지 않게 남편의 동기와 은근 사랑에 발을 담굴까? 말까?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공연으로 언뜻보면 엄청 무겁고 어두운 소재같지만
생각처럼 그리 심각한 공연은 아니었다.
환상속의 기사(백마탄 왕타같은;;)인줄 알았으나 술에 쩔어 사는,
여자 맘 몰라주는 철부지 남편이 한심해보이기만 하는 아내와
그런 아내만의 기사이고 싶었으나 일에 찌들어 살수 밖에 없는
현실에 처한 남편의 속내를 적당히 표현해준 공연이었다.
미혼인 내가 보아도 아~ 저런 상황이라면 저런 느낌이겠구나~ 하고
공감할수 있는 이야기들이라 좋았다.
이 공연은 배경음악 선곡을 참 칭찬해주고 싶다.
어쩜 그리 각각의 상황에 맞게 선곡을 했는지~
특히 오페라신에서 리골레토의 여자의 마음이 흘러나올땐 그 음악 하나만으로도
배역의 상태, 기분등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공연내내 끊이지 않는 웃음포인트로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려 노력한 공연이었다.
오글거려도 여자들의 로망같은 로맨틱한 남자의 멘트나 ㅋㅋㅋ
말도 안되는 호피사랑 여장남자(멀티맨)의 등장,
웃길 줄 모르면서 (-_-^) 자꾸 개그치는 배우분! 모두 너무 재밌고 즐거웠다.
공연을 꽤 자주 보러 다니기때문에 다른 공연과 비교될 수 밖에 없는데
비교해서 생각해보자면 시나리오적으론 짜임이 살짝 어설프고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 있는 것 같다.
남편이 왜 그런 소원을 빌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부각시켜주고
일정의 갈등 후 결국 부부가 서로의 마음을 알아채고 서로의 사랑을 돈독히 할 수 있게 되는 이야기도
다듬어 추가하면 신소재와 소원을 말해봐 특유의 웃음포인트, 배경음악등의 장점으로
충분히 롱런할 수 있는 공연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등받이없는 소극장은 정말 오랫만이다;; 대략 10년쯤 -_-?
등받이가 없어 살짝 불편했지만 맨 앞자리의 특권으로 다리 펴고 관람;;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