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대학로 나무와 물 극장에서 연극 "모든 건 타이밍"을 보고 왔다.
2012년 선보이는 <모든건 타이밍>은 2007년 초연과 다르게 한국 정서와 분위기에 맞게 각색하여 공감과 웃음을 이끌어 내려고 한 작품이다.
반복’이라는 코드와 유머 감각으로 독특한 극작 세계를 이룬 미국 극작가 데이비드 아이브스의 텍스트와 매 작품마다 독특하고 기발한 해석과 발상으로 유쾌한 에너지 가득한 무대를 선보이는 문삼화 연출의 이번 작품은 총 4편의 작품으로 구성하여 짦은 단막에 삶의 허무와 깊이를 담아내고 있다.
삶과 주변을 돌아보게 만들 유쾌한 에피소드는 절묘한 ‘타이밍’으로 결코 가볍지 않은 블랙코미디를 보여주려고 하였다.
공연 객석은 아무리 초대라고 하더라고 사각지대에 초대권을 받은 사람들의 자리를 배정하고 무대 앞 자리는 이미 배우들과 관련된 분들로 선배정된 상태여서 공연에 몰입하기 쉽지 않았고 중간 중간에서 터져나오는 관객들의 실소는 더욱 극적상황의 몰입을 힘들게 하였다.
결론적으로 블랙코미디는 아직까지 한국 정서에 맞지 않을 뿐 더러, 공연 관람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주최측의 배려로 제대로 공연 관람을 잘 할 수 없었던 하루였다.
기분좋게 간 대학로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허탈감마져 갖게 한 날이었다.
좀 더 세심한 관객을 위한 무대로 공연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