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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록 더 감동이오는 맨오브라만차^^
totemm
2013-11-22 오후 5:08:36
527
[0]
저는 맨오브라만차가 이번이 두번째 관람이었어요.
작년에 롯데에서 서범석씨의 돈키호테를 봤었는데 그때도 감동은 있었지만.
사실 제가 그리던 세르반테스의 이미지와 너무나 동떨어진 느낌을 받아서
몰입에 방해가 됐었어요.ㅠ
집중이 안되다보니 좀 지루했었어요.
매번 느끼는거지만 역시 작품은 어떤 배우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같은 작품이라도
극의 분위기나 재미, 감동이 달라지는것 같아요!!
정말 정성화씨의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는 정성화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고
그냥 돈키호테 자신이었어요.
1인 2역으로 두명의 캐릭터를 오갔지만 전혀 어색함이 없이 자연스러웠고
정성화씨의 안정된 톤과 보이스로 멋지게 넘버도 잘 소화했습니다.
돈키호테의 주옥같은 명 대사들도 많지만 전
"이기고 지는것은 중요하지 않아! 그냥 주어진 길을 갈뿐"
가장 가슴에 와닿았어요.
사람들은 위로만 올라가려고 아둥바둥하는데 그냥 주어진 일을 즐기며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게 좋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알돈자의 김선영씨..
약간의 허스키하고 고음으로 올라갈수록 앙칼지다고 해야하나요?
한 부분으로 치우치지 않는 목소리가 매력적인것 같아요.
산초가 알돈자에게 서한을 가지고 와서 읊조리는데
눈물이 왜 또로록 나던지..
알돈자의 마음에 너무 감정이입이 됐나봐요..ㅠ
겉으로는 강하고 모질어보이지만
여리고 착한 마음씨를 가진 알돈자의 마음의 변화를 처음 가져오는 장면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두번째로 눈물이 났던건 페드로 일당들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이었는데
처음으로 알돈자가 세상을 향해 닫고 있던 마음을 열고
밝은곳으로 나오려했는데 무참히 더 어둠속으로 던져버린
그 상황들이 너무나 안타까웠었거든요.ㅠㅠ
마치 현실에서는 착하게 살면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고 무시당하고
왜 못된놈들이 더 잘 먹고 잘 사는 현실들..
마지막으로 세르반테스가 아파서 누워있을때
찾아가서 만났던 장면.
그러고 보니 알돈자는
저의 감성을 자극하는 캐릭터가 됐네요~ㅎ
하지만 저에게 웃음을 준 산초와 여관주인~ㅋㅋ
산초의 이훈진씨는 넉넉한 품체만큼
귀여움과 즐거움을 선사해주었어요
그리고 도지사, 여관주인의 서영주씨~
예~예~ㅋㅋ
이말만 나옴 왜이렇게 웃긴지..
정말 극중의 감초역할을 너무나 잘 해주셨어요!!
뮤지컬은 딱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것 같아요.
그냥 재미로 웃기고 즐기는 단순 오락 뮤지컬이거나,
아니면 메세지를 가지고 있는 뮤지컬이거나.
맨오브라만차는 후자로
돈키호테라는 인물로 인해서
나는 왜 살아가야하는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끔
저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끔 만든 뮤지컬이 아니었나 싶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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