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1/06 _ 러닝타임 100분
뮤지컬 「아이러브쇼보트」
인생에서 단한번은 꼭 타봐야 한다는 최고급 여객선 크루즈 쇼보트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화려하고 다양한 쇼를 펼치는 쇼걸인 해리와 여름. 그리고 여자들에게 최고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쇼가수 태경. 쇼보트의 후계자이지만 엔지니어로 신분을 숨긴 민호.
훈남 훈녀들로 꽉찬 쇼 무대에 쇼걸 해리의 흥겨운 스윙으로 오프닝을 시작하는데 아직도 귓가에 그 멜로디가 멤돌 정도로 업이 된다.
<플레이디비 포토>
<플레이디비 포토>
잠시 뒤, 쇼걸 여름의 섹시한 자태와 함께 매혹적인 음색의 재즈 무대가 이어진다.
리드미컬한 보컬 보이스는 마치 쇼보트안에 와있는 듯한 착각마저 일으킬정도로 흠뻑 빠져들게 한다.
누구라도 여름의 무대를 본 자라면 눈에서 하트 뿅뿅~하고 나오지 않을까! ㅎㅎ
<플레이디비 포토>
민호는 쇼걸인 해리의 쇼를 보고 해리에게 첫눈에 반한 뒤, 사랑을 시작하게 되다.
참 보기에도 바른생활 할 것 같은 온화한 인상의 민호와 은근 마음이 여린 해리.. 실제 캐릭터라면 잘 어울리는 한쌍일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민호에게는 비밀이 있었는데 바로 그의 정체, 쇼보트의 후계자라는 것!!
그런 민호는 해리에게 신분을 밝히지 못하고 쇼보트에 오른 누나와의 자리를 자주 해리에게 목격당하게 되고, 프로포즈 이후로 자신에게 점점 비밀이 쌓여가는 민호를 오해하게 되는 해리,
둘은 갈등을 겪고 이별의 위기를 맞닥뜨리게 되지만... 결국 둘의 진실한 사랑으로 이를 극~~~뽁!! 결혼으로 해피엔딩을 맞는다.
<플레이디비 포토>
한편, 또다른 쇼걸 여름은 친구의 애인인 민호를 몰래 짝사랑 하며 가슴앓이 한다.
강인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속은 너무도 여리고 하루하루를 눈물로 지새우던 어느날 짝사랑에 대한 일기장을 버리려던 찰나에 이를 태경에게 들키게 되었고, 다독이는 과정에서 점점 둘은 가까워진다.
혼자 하던 사랑을 이제는 태경으로 인해 둘이 하는 사랑의 의미를 앓아가는 여름,
훈훈한 외모와 오글거리는 멘트로 여심을 자극(?)하던 인기남 태경도 어느순간부터 여름을 마음에 품고 이 둘 또한 첫사랑마냥 풋풋함으로 커플이 되는데에 성공한다.
해피엔딩으로 울려퍼지는 두 사람의 러브 송~~
사랑하는 사람과의 아름다운 항해~~
(이 장면 신나면서도 참 달달했다.
순수한 쇼걸도, 섹시한 쇼걸도 그 순간만큼은 사랑받고 사랑하는 한 여자 일뿐..
바다위에서 펼쳐지는 러브 스토리라 그런지 은근 황홀감도 전해져 왔다.)
공연이 무대 한정되지 않고 객석을 넘나드며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는 점이 마음에 든다.
특히, 쇼보트의 인기남 태경의 등장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태경역을 했던 배우분 정말 잘생겼다.
나 미남이오 라는 포스 풍기며 객석에서 서서히 무대로 향하다 어느 관객에게 던진 이 한마디...
"이름이 뭐에요?
"O혜인이요."
"혜인씨는 안착한것같아요. 내마음에 안착~"
이 부분에서 여자들 모두 어후~~~~~라며 그 닭살멘트에 오글오글 떨었다.
(그런데 왠지 참 잘 어울리고, 느끼한데도 저런 멘트 들어보고 싶단 생각도 들게끔 한다는...ㅋㅋ)
물론, 공연에 아쉬움 점도 있었다. 해리가 민호와의 갈등으로 쇼무대를 망치는 장면에서, 무대에서 저게 실수인지 아닌지 분간이 안가서 애매했다.
(그만틈 잘했다가 아니라, 그 마저도 쇼 무대의 한장면인 줄 알았다는..;;;)
그리고, 화려한 쇼무대가 짧다.
(그만큼 즐거워서 좀 더 길었더라면 하는 마음인 것 같다..^^)
전반적으로, 늘어지지않게 플롯은 잘짜여진것같다.
사랑을 나누고 교감하며,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멜로디로 본 공연은 제목 그대로
아이러브쇼보트라고 외치고 싶다.
공연장 : 성균관대 새천년홀 600주년 기념관(혜화역 1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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