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근도둑이야기하면 떠오르는 국민배우 '박철민'의 다시 돌아온 연극무대라
꼭 보고 싶었던 이번 시즌!!
몇년전에 늘근도둑이기를 봤었는데 이번에는 공연장이 객석과 가까운데다 박철민 배우에 버금가는 능청연기의 대가 정경호 캐스팅으로 반가로움이 가득했다.
늘근도둑이야기는, 대통령 취임 특사로 감옥에서 풀려난 두 늙은 도둑이 마지막 한탕을 벌이는 하루밤에 일어난 이야기이다.
그들이 잠입한 곳은 '그 분(?)'의 미술관으로, 엄청난 부와 권위가 축적되어 있음이 한눈에 봐도 알 것 같지만 오로지 '그 분(?)'의 금고만을 목표로 삼는다.
(여기서 그 분에 대해서는 누구라고 대놓고 언급되지는 않지만
두 도둑이 이야기는 과정에서 예측이 된다.)
금고를 털기 위한 시기적정한 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그들은 지난날을 회상하며 대화를 나눈다.
그렇게 옥신각신 다투다 결국 경찰에게 잡혀간다.
수사관은 당신들이 잠입한 곳이 누구집인지 알고나 있냐하며,
범행 배후와, 사상을 밝히려 하지만...
두 늙은 도둑은 그저 어리숙한 변명으로 일관하다 급 화제 전환되는 대화의 흐름으로 수사관을 멘붕에 빠뜨린다.
ㅋㅋㅋㅋ 완전 웃겼다.. 정신없이 쏟아내는 그들의 입담으로 혼란스런 수사관이 그저 안쓰럽기 그지 없었다 ㅎㅎㅎㅎ
정경호 배우님 어찌나 능청맞고 능글맞고, 자연스러우지만 무대가 아니라 옆집 오빠(?)한테 이야기 듣는 것 같았다.
공연 틈틈히 벌어지는 배우들의 애드립은 본 공연이 갖는 관전 포인트다.
드라마를 통해 익숙한 정경호 배우였지만 늙은 도둑이야기로 하여금 더 좋아하게 되었다.
포복절통, 광대승천해서 내려올 줄 모르는 웃음폭탄을 주다니
이건 반칙이야!!!~~
공연 중, 관객이 마치 알람시계가 된듯 시간을 잊지 않고 물어오는데
한 관객분이 너무 늦은 시간을 말한터라 공연장은 웃음 바다가 되었다. ㅋㅋㅋㅋ
1시간만 기다리면 금고터는데 족히 3시간은 기다려야 되는 텀으로 말해버렸다는 ㅎㅎㅎㅎ
정경호 배우는 막 당황하는 능청연기로, 이러면 안된다고 다시 시작할테니 잘 대답하라며 상황은 리플레이되어 되물어 오는데 아 웃겨 ㅋㅋㅋ 정신없이 웃었다.ㅋㅋㅋ
두 도둑이 주고 받는 대화가 만담같아서 가만히 있어도 자꾸 입가가 삐죽하며 웃어버리게 된다.
ㅋㅋ 이건 나도 못참아, 어쩔수 없어~~ㅠㅠ ㅋㅋ
또 하나, 아무래도 시사코미디라 현재의 핫한 이슈들이 주요 타겟으로 공연에 등장했는데 가장 눈길이 가는 대목이었다.
어찌봄면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일텐데 대놓고 비꼬아~~~ㅋㅋㅋ 아주 그냥 죽여줘요!!>,<
짜증솟는 연말정산, 박대통령의 미래창조경제, 정치인들의 비자금 조성,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 등
기사들을 접할때마다 울화가 치밀어오른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던
사회 이슈와 그들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배우의 한마디 한마디는 답답한 마음을 뻥~~하니
시원하게 뚫어줬다.
늘근도둑이야기가 주는 것은 우리가 쉽게 걷어내지 못하는 바램에 대한 꿈을 잠시나마 실현시켜주고,
뿌연 먹구름을 걷어가고 밝은 빛으로 허한 마음을 메꾸어 준다는 것이다.
흔한 로맨스나 가족애도 좋지만
이렇게 현 사회의 부조리하고 일그러진 단면을 직시해보는 것도 의미있어 좋고
여기다 내 대신 할말을 해주는 대리만족도 느낄 수 있어
그야말로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오픈런 공연 답다!
다시 봐도 좋을 명작으로 기억될 늘근 도둑이야기 ~
다음 시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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