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붙여넣기가 이제 되네요. 그래서 엄청난 뒷북이긴 하지만 전에 써놓았던 글 올립니다.
아래는 김수현씨 트위터 글 원문입니다.
=================================
아바타 아바타 아바타 난리도 아닌데 아바타 보면서 나는 왜 중간중간 졸았을까. 너무 단순한 이야기는 따분하고 목침 하나 가로로 코위에 얹은 우스꽝스런 동물들은 헛웃음 나오게 하고....
8:21 AM Jan 28th from TwitBird iPhone
현란한 불꽃놀이도 잠깐이지 좌우간 화려한 화면의 어필 만으로는 글쎄 올시다 하하
8:32 AM Jan 28th from TwitBird iPhone
남의 잔치 초치는 건 아니고 그냥 나는 그랬다는 얘깁니다 .
8:37 AM Jan 28th from TwitBird iPhone
질문하나 날립니다. 근데 외계행성까지 진출한 터에 지구인들의 우주기지, 비행물체들,로봇들은 왜 그렇게 둔탁하고 무작스럽게,촌시럽게 만들었을까요
8:51 AM Jan 28th from TwitBird iPhone
판도라 풍경배경을 뛰어다니는 남녀는 아담과 이브 생각이 나게했고 그들 생김새는 모딜리아니 그림이 떠오르게했고 익룡타고 날아다니는 건 어떤 영화에선가 봤었고....
8:56 AM Jan 28th from TwitBird iPhone
모두 마음들이 좋으시군요. 상징성으로 이해한 긍정적인 해석이 많은 거 보니.내가 꼬였나요?
9:13 AM Jan 28th from TwitBird iPhone in reply to MollyHLee
그러나,그러나 말입니다. 그렇게까지 촌시럽고 마련할 거 까지야 그러네요. 외계정벌에 까지 나설수 있는 기술 수준인데요 에이 모르겠습니다. 그만하죠.
9:23 AM Jan 28th from TwitBird iPhone in reply to wh2not
백분토론까지 하면서 난리길래 여기 나같이 편승못하는 사람도 있다 말하고 싶었습니다. 말의 인플레,감정의 인플레가 갈수록 심해져 우리가 추구해야할 진정성이 많이 퇴색돼가는 느낌이라서요 .
4:28 PM Jan 28th from TwitBird iPhone in reply to oskitchen
창작물로가 아니라 현란한 시각홀림으로 밖에는....이미보았던 장면들,설정들 짜집기를 쓰리디 기법으로 확대 재탄생 시킨 거 아닌가요? 폄하로 몰아부치지는 마시기를.
7:01 PM Jan 28th from TwitBird iPhone in reply to mmandoc
단지 영화 전체가 갖고있는 빈약함이 훌륭한 씨지작업을 공허하게 만든 것이 아쉽고 유감스러웠을 뿐입니다
5:09 AM Jan 29th from TwitBird iPhone in reply to lightblueapple
내 생각은 나의 것이고 내 생각을 표현할수 있는 자유와 권리가 분명코 있는데 함께 박수 안친다고 바로 엄중한 훈계와 인신공격이 들어오는군요.
about 21 hours ago from TwitBird iPhone in reply to solger2
===========================
김수현작가의 트위터에서 직접 발췌한 것인데요. 일단 보시면 알겠지만 하나의 통합된 글은 아니구요. 일정한 시간간격을 두고 띄엄띄엄 씌어진 글입니다. 혼자서 쓴 글도 있고 누군가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서 쓴 글도 있습니다. 글 밑에는 글을 쓴 날짜와 시각이 적혀있는거구요.
우선 김수현씨의 글이 순수하게 영화 아바타에 대한 평가를 목적으로 쓰여진 것은 아닌듯합니다. 아니라는 혐의를 둘 수 있는 대목이 글에 꽤 있습니다. 가령 "남의잔치" 라는 표현이나 마지막 문장 그리고 결정적으로 중간에 "백분토론까지 하면서 난리길래 여기 나같이 편승못하는 사람도 있다 말하고 싶었습니다" 라는 표현은 글 쓴 진짜 의도를 잘 드러내는듯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나름의 추론을 통해 김수현씨가 메저키스트인게 아닐까라는 가설을 세워보기도 했습니다만..... 여러분은 아바타에 대한 김수현씨의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반적으로 제기되는 논점
1. 불륜, 외도, 삼각관계, 고부갈등, 출생의 비밀, 불치병, 재벌과 가난한 사람의 사랑, 근친상간 등을 소재로 삼아 복잡하게 얼키고 설킨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작가 김수현의 눈에 아바타의 "너무 단순한 이야기"는 당연히 "따분"했을 것이다.
2. 김수현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평가에 구애받지 않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얼마든지 다른 작품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3. 김수현은 아바타라는 영화의 내적평가를 아바타의 외적 효과인 집단의식을 비판하려는 자신의 계몽적 목적에 종속시킴으로써 내적 평가의 진정성을 훼손시킨 것이 아닌가. 다시 말해서 김수현에게 아바타는 관람전부터, 재미없어야만 하는 영화로 이미 정해져 버린 것이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