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 두메산골 월하촌에는 예로부터 늙은 여우가 천년을 묵어 여자로 둔갑하여 갖은 작패를 일삼는다는 전설이 있다. 김좌수의 무남독녀 옥화는 계모 월선의 간계로 부모를 잃고 매구라는 누명을 쓰고 처형당할 운명에 처한다. 그녀의 어머니 강씨의 원귀는 불쌍한 옥화의 목숨을 구하고자 법력 높은 무량대사에게 울며 호소하나 무량의 법안에 비춰진 인과응보는 모두가 전생의 업보로 빛어진 음리의 굴레임을 어쩔수 없었다. 독부 월선과 그녀의 간부 최시백은 강씨의 원귀에게 죄의 업보를 받지만 무량대사는 그녀에게 인간의 생사와 희로애락의 덧없고 무상함을 설법하여 옥화의 손을 잡고 떠난다. 그로부터 60년후 최시백의 후손은 구월산중 어느 암자에서 최시백과 월선의 명복을 비는 늙은 여승을 만난다. 인간사 덧없는 희비근원의 경지를 넘어 볼도에 귀의한 옥화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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