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조나의 광활한 사막,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멋들어지게 빠진 1946년형 붉은색 무스탕 한대가 뿌연 먼지를 날리며 달려가고 있다. 우울한 재즈곡 아니면 지루하기 그지없는 컨츄리 음악만 흘러나오는 라디오 채널을 짜증스레 돌리고 있는 남자는 전직 테니스 강사 바비.
그는 빚을 갚기 위해 급히 라스베가스로 가고 있는 중이다. 얼마전 도박판에서 갱단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갚지못해 생명과도 같은 손가락 두개를 잘린후 갱단으로부터 빨리 돈을 갚지 않으면 나머지 손가락도 모두 잘라버리겠다는 경고를 받았다.
바비에겐 한시가 급한 상황인데 사막 한가운데서 그의 무스탕이 갑자가 멈춰버린다. 사방은 온통 모래 천지고 앞에는 "U-TURN" 표지판과 함께 두개의 갈림길이 놓여있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수피리어라는 마을의 표지판을 따라 방향을 튼 바비. 마을 입구 낡은 정비소에 불친철한 주인, 다렐에게 어처구니 없이 비싼 수리비 150불에 차를 맡기고 마을로 들어서지만 마을 분위기가 왠지 심상치 않다.
삭막한 마을 분위기는 금새 사람 숨통을 조이기라도 할 것처럼 답답하다. 그때 바비앞에 나타난 아름다운 여인, 그레이스가 그를 자신의 집으로 유혹한다. 하지만 그녀와의 짧은 키스가 채 끝나기도 전 그레이스의 남편이자 마을의 유지인 제이크가 들이닥쳐 바비에게 주먹을 날린다.
재수없는 날이라 투덜대며 돌아서는 바비. 그러나 곧 이어 바비를 뒤따라온 제이크는 그에게 그레이스를 죽여달라는 뜻밖의 제안을 해오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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