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에는 아무도 몰랐다. 우리가 이 도시의 끝에서 모두 만나게 될 줄은.
가난과 부조리, 고독으로 가득 찬 도시. 이 극악한 도시를 마지못해 살아가는 두 가족이 있다.
젊은 시절을 망쳐버린 죽은 남편과의 이혼을 시도하는 채소장수 할머니, 전쟁에 나가 행방이 묘연해진 외아들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읍파 어머니, 취직을 위해 온갖 방법으로 성형수술을 도모하는 백수 딸로 이어지는 한 가족과 하늘에서 떨어질 횡재만을 꿈꾸며 끊임없이 복권을 사 모으는 양아치 아버지, 별다른 목적 없이 그저 밥을 먹기 위해 몸을 파는 남창 아들로 구성된 또 다른 가족이 바로 그들이다.
‘가족’이라는 호칭이 무색할 정도로 각기 다른 공간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이 다섯 인간 군상에게 어느 날, 우주에서 ‘지구’ 다음으로 존재한다는 행성, 바로 ‘화성’으로의 이민을 권장하는 광고 전단지가 날아온다. 도시에서의 삶이 고달프기만 하던 다섯 사람은 이 농담 같은 여행, ‘화성으로의 이민’을 결심하게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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